■ 역사/고려사(高麗史)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야촌(1) 2020. 2. 29. 17:40

작성일 : 2020. 02. 29

 

■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저자] 의상(義湘)/나옹선사(懶翁禪師)

 

[간행 및 역주] 체원(體元) /목암(木庵)/향여(向如)/각해대사(覺海大師)

[종 목] 국보 제206-25호  
[명 칭]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분 류] 기록유산/전적류/목판본/사찰본  
[수량/면적] 7판
[지정일] 1982. 05. 22
[소재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해인사 ] 
[시 대] 고려시대
[소유자] 해인사
[관리자] 해인사

이 목판은 해인사 고려각판 중의 하나로, 모두 7판으로 되어있다.

현재 해인사 대장경판전 사이에 있는 동·서 사간판전(寺刊版殿)에 보관되어 있다.

이 목판의 내용은 의상(義湘)이 지은 『백화도량발원(白花道場發願)』에 대하여 1328년 해인사의 주지 체원(體元)스님이 요약하고 설명을 붙인 것이다. 1334년 계림부(鷄林府)에서 제작한 것으로, 각화사의 성지(性之) 스님이 교정을 보고 신기(神器)가 글씨를 썼으며 보영(甫英)이 판에 새겼다. 

 

■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  

 

머리를 조아려 귀의하나이다.
본사 관음 대성의 대원경지를 관찰하옵고, 또 제자의 성정 본각에 계신 본사께서 수월로 장엄하신 무진 상호를 관찰하옵고, 또한 제자의 공화 같은 유루 형태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관찰하오니, 밝고 더럽고, 괴롭고 즐거운 차이가 있나이다. 

 

이제 관음보살의 대원경지 가운데 있는 제자의 몸으로 귀명 정례하오니, 제자의 거울 가운데 계신 관음 대성이 소리를 발 하사 가피를 입혀 주옵소서. 바라옵건대 제자는 세세생생에 관세음을 일컬어 본사로 삼되 보살이 아미타여래를 이마에 이고 계신 것 같이 제자 또한 관음 대성을 이마 위에 정대하고, 십원 육향(十願六向)과 천수천안(千手天眼)과 대자대비(大慈大悲)를 모두 균등하게 지니며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몸을 버리거나 몸을 받는 곳마다 그림자가 형상을 따르는 것 같이 항상 보살의 설법을 듣고, 참된 법을 널리 퍼뜨리며, 법계 안의 모든 중생이 다 함께 대비주(大悲呪)를 외우고 보살의 명호를 염하여 다 같이 원통삼매(圓通三昧)의 성품 바다에 들어 지이다.

 

또 바라옵건대 제자의 이 몸이 다할 때 대성께서 광명을 놓으셔서 모든 두려움을 떠나 마음이 편안하게 해주시고, 잠깐 사이에 백화 도량이 화생하여 여러 보살님들과 함께 바른 법을 듣게 하소서. 

 

법류수(法流水)에 젖어들어 찰나와 찰나 사이에 심성이 더욱 밝아져서 여래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달아 지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관음 대성에게 귀명정례 하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신라법사(新羅法師) 의상(義湘,625-702) 지음[製] -

 

「백화도량발원문」은 의상스님께서 낙산 관음굴(낙산사 홍련암)에서 예배 발원 할 적에 지어서 읽은 글로 알려졌습니다.  그것을 1328년 고려시대 때, 해인사 체원(體元)스님이 원문의 각 구절 밑에 주석을 붙여서 「백화도량발원문약해」를 지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의상스님의「백화도량발원문」 원문은 전해지지 않고 「백화도량발원문약해」가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백화도량 발원문의 짧은 글 속에는 염불행자가 어떠한 마음으로 수행하여야 하는가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백화도량이란 말은 화염경에서 말하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신다는 “보타락가”라는 산스크리트 말을 백화도량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통일신라시절 원효스님은 당신의 깨달음을 나무아미타불로 귀결 지었고 의상스님의 깨달음은 관세음보살로 귀결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염불수행하신 분들의 내용을 보면 극락왕생 또는 백화도량 왕생을 말하면서도 자성(自性)이 곧 부처인 것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특징인 통불교로서 정토발원과 자성미타를 회통하고 있습니다.  원효스님께서도 “나무아미타불”을 칭념하기를 서민들에게 권하였지만 삼국유사에 광덕(廣德)과 엄장(嚴莊) 이야기를 보면 엄장이 원효스님에게 찾아가 아미타불 수행을 간곡히 구하자 삽관법(鍤觀法)을 지도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고 하는 대 삽관법이 어떤 수행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觀)자가 들어간 것을 보면 관법수행이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의상스님도 역시 마지막에는 백화도량에 왕생하기를 발원하지만 

 “이제 관세음보살님의 거울(대원경지) 속에 있는 제자의 몸으로 제자의 거울(대원경지) 속에 계신 관세음보살님께 귀명정례 하옵고”

글을 보면 자성불에 귀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수행 할 적에는  귀의 대상이 있지만 결국에는 귀의대상 즉 부처님에 의지하여 수행하여 망상이 떨어 저 나가고 삼독심이 소멸되면 귀의 받는 자와 귀의 하는 자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와 내가 둘이 아닌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타력수행과 자력수행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극락세계 왕생이나 백화도량 왕생이나 언어의 표현만 틀릴 뿐이지 염불수행으로 삼독이 다 하면 왕생하는 곳 즉 마음자리입니다. 

 

백화도량발원문이란 귀의 대상이 백화도량이고 귀의하는 마음이 발원문이지요.

 

자료 :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