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한민족의 뿌리

『환단고기(桓檀古記)』 보급판 출간에 부처

야촌(1) 2019. 11. 10. 17:57

『환단고기(桓檀古記)』 보급판 출간에 부처

   (환단고기는 1911년 계연수(桂延壽,1864~1920)가 한국 상고사를 서술한 역사서이다.)

 

지금 동북아는 ‘역사전쟁의 태풍’이 휘몰아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동북공정을 추진하여 한민족의 고대사를 그들의 역사에 편입시킴으로서, 중국을 동북아 최고(最古) 국가이자 중심국가로 만들겠다는 야욕을 드러냈다.

 

21세기에 세계를 주도할 패자(覇者)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이에 뒤질세라 일본도 독도에 대한 영유권과 중국 근해의 센카쿠(중국 명 : 댜오위다오) 열도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동북아의 주도권을 잡으려 한다.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자행해온 역사 왜곡을 바탕으로, 중국과 일본은 인류 문명의 시원인 환국(桓國)의 후예 한민족을 발아래에 놓고 짓밟으려 하는 것이다.


2012년 9월 25일, 대만 동북쪽 120Km에 위치한 센카쿠 해역에서 중국, 대만, 일본의 순시선과 수십 척의 어선이 서로 물대포 공격을 주고받는 사건이 일어났고, 중국은 이날 동북아 3국 중 최초로 항공모함을 전격 배치하였다.


중국의 동아시아 문제전문가인 주지안롱(朱建榮)은 동북아의 위험한 대결을 ‘전쟁을 방불케 하는 상황(It's like a war situation)’이라 진단했다. 국제정세 전문가들은 현재 동북아에서 한국, 중국, 일본이 벌이는 분쟁이 장차 더욱 거세어질 것이라 내다본다.

 

그리고 격화하는 동북아 대립의 원인을, 수십 년 전에 일본이 자행한 강압적인 식민통치에 기인한 ‘원한의 앙금’이 동북아에 뿌리깊이 박혀 있기 때문이라 분석한다. 

 

미 국제전략연구소(CSIS) 브래드 글로서맨 Brad Glosserman의 말처럼, 일본이 자신들의 과거를 인정하지 않는 동북아에서는 지금 ‘원한과 분노의 정치’가 만연하고 있다.

 

중국의 시조는 4,700년 전 인물인 황제 헌원인데, 헌원은 원래 배달의 14세 임금인 치우천황의 신하였다. 때문에 ‘황제의 관명(官命)이 운사(雲師)였다’라는 기록이 사마천의 『사기(史記)』와, 공자가 쓴 『춘추(春秋)』를 노나라 학자 좌구명(左丘明)이 해석한 『춘추좌전春秋左傳』 등에 전한다. 운사는 원래 풍백, 우사와 함께 치우천황을 보필하던 관직이다. 

 

치우천황의 스승 자부선사(紫府仙師)는 운사 황제 헌원에서 동방문화의 정수를 가르쳐 주고 『삼황내문(三皇內文)』도 전하였다. 그러나 헌원은 배은망덕하게도 치우천황에게 반기를 들었고, 10년간의 탁록 대 전쟁 끝에 마침내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이 같은 역사를 오히려 거꾸로 뒤집어 기록하였다.

즉 치우는 헌원의 명을 듣지 않고 난을 일으킨 인물로, 헌원은 제후들을 시켜 치우를 사로잡아 죽인 천자로 기록하였다.

 

치우천황의 보살핌을 받던 신하 헌원을 오히려 치우 위에 군림한 제왕으로 뒤바꿔 버린 것이다. 일본의 초기역사는 고조선 말기에 한민족이 일본열도로 건너가 이룩한 것이다.

 

그 뒤 삼국시대에는 한반도의 백제계 사람들이 일본에 진출하여 아스카 문명을 열고 일본 조정을 주도하였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백제가 몰락하자(660년) 스승나라인 백제와의 인연을 끊기 위해 일본인들은 국호를 ‘왜’에서 ‘일본’으로 바꾸었다(670년).

 

그리고 자국 왕가의 혈통을 한반도와 무관하게 일본 땅에서 자생한 것으로 내세우기 위해 이른바 ‘만세일계(萬世一系)’라 하여 왕통을 조작하였다.


일본은 근세조선을 만 35년간 지배하면서, 교토대 명예교수인 우에다 마사아키의 말과 같이, ‘땅을 빼앗고, 언어를 빼앗고, 이름을 빼앗고, 목숨을 빼앗는’ 사탈(四奪)의 패악을 자행하였다. 

 

뿐만 아니라 일본은 한일병탄 직후부터 일왕의 특명으로 한민족사의 뿌리를 도려내는 작업에 착수하여, 한민족사가 2,200년 전 한(漢)나라의 식민지에서 시작되었다고 날조하였다.

또 ‘4세기 무렵에 신공황후(神功皇后)가 한반도 가야 땅에 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라는 식민지를 건설하였고, 이후 2백 년 동안 한반도 남부를 다스렸다’고 완전 날조하였다. 문화를 전수해 주고 국가 체제를 세워 준 스승인 한민족을 어이없게도 자국의 식민지 백성으로 전락시킨 것이다. 이보다 더한 적반하장이 어디에 있겠는가.


중국과 일본의 이 같은 역사 왜곡으로 말미암아 9천 년 전에 환국을 세워 현 인류 문명의 터전을 닦고, 6천 년 전에는 배달을 세워 동북아 문명을 일군 한민족의 시원 역사가 완전히 말살되었다.

 

환국과 배달은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중국과 일본의 뿌리이기도 하다. 중, 일의 한국 고대사 왜곡과 말살은 결국 제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고 갉아먹는 어리석은 짓인 것이다. 중국과 일본이 저지른 역사조작은 실로 용서받지 못할 배은망덕이 아닐 수 없다.


중, 일은 한국사를 침탈하고, 우리스스로는 사대적 유교사관과 식민사관에 빠져 우리 역사를 파괴한 결과, 오늘의 한민족은 고대역사와 문화를 완전히 상실하고 말았다. 대한민국 정부와 학계는 식민주의 사관으로 한국사를 해석하고, 국민들은 그렇게 조작된 식민지 역사를 진짜 역사인 양 세뇌되어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유교, 불교, 기독교 등 외래종교에 젖어 한민족의 삼성조(三聖祖)인 환국의 환인천제, 배달의 환웅천황, 고조선의 단군왕검을 부정하거나, 우상이라 하여 배척한다. 역사를 잃어버린 혼 빠진 한민족이 갈수록 첨예해지는 오늘의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어떻게 승리할 수 있겠는가!?.

우리자신의 시원역사를 알지 못하고 민족의 정체성을 잃으면, ‘한민족’은 없어지고 단지 ‘한반도에 사는 사람’만 남을 뿐이다. 결국 우리는 치열한 역사전쟁의 격랑 속에서 민족 해체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뿌리를 잃고 흔들리는 한민족의 역사를 과연 어떻게 제대로 밝힐 것인가? 뒤틀리고 훼손된 역사에 사로잡힌 채 동북아 역사전쟁의 벼랑 끝에 서 있는 한민족의 운명을 바로 세울 길은 어디에 있는가?

 

고유 사서를 외세에 강탈당하고 또 우리스스로 소각해 버린 결과, 『환단고기(桓檀古記)』는 현재 우리에게 남은 유일한 정통사서가 되었다. 『환단고기』에는 동북아 역사전쟁의 실체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고대사의 진실이 오롯이 담겨 있다. 따라서 우리는 『환단고기』를 통해 한민족의 시원역사를 되찾고 동북아의 뒤틀린 역사를 바로잡음으로써 동북아 역사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환단고기』는 인간이 천지광명을 직접 체험하며 살던, 인류사의 창세 시대인 환단시대 이래 이어져 온 한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 기록이다. 어떤 이는 『환단고기』를 『한단고기』라 부른다. 

 

이것은 ‘환’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오류이다. ‘환(桓)은 하늘의 광명, 단(檀)은 땅의 광명, 한(韓)은 인간속의 광명을 뜻하는 것으로 환과 한은 그 본성이 다르다.

인간은 천지의 자녀인 까닭에 인간에게는 하늘땅의 광명이 고스란히 깃들어 있다. 인간의 내면에 휘감아 도는 무궁한 천지 광명, 그것이 바로 ’한(韓)‘이다. 환과 한은 광명의 본질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 책의 제호는 『환단고기』라 함이 마땅하다.

『환단고기』는 인류의 상고 역사, 특히 고대 동북아 역사의 실체를 밝혀 주는 귀중한 역사 원전이다. 수억 광년 떨어진 밤하늘의 별자리를 망원경으로 조망하듯, 이 한 권으로 오늘날 우리는 인류의 잊혀진 뿌리 역사를 시원스레 들여다 볼 수 있다.

『환단고기』에는 또한 한민족이 9천 년 전부터 하늘을 받들고 숭배한 신교(神敎) 문화의 실체인 ‘삼신상제(三神上帝) 신앙’이 담겨 있다. 『환단고기』에서 전하는 인류 원형문화의 핵심을 한 단어로 말하면, 바로 ‘삼신(三神)’이다.

삼신은 ‘세 신’이 아니라 조화신(造化神), 교화신(敎化神), 치화신(治化神)으로 작용하는 ‘일신(一神)’, 즉 한 분의 하느님이다. 삼신은 우주의 근원인 ‘원신(元神)’으로 얼굴 없는 무형의 신이다. 

 

그 삼신의 조화권을 그대로 쓰면서 우주의 자연 질서와 인간 역사를 직접 통치하는 인격신인 ‘주신(主神)’은 따로 계신다. 그분을 동방의 한민족은 삼신 상제님, 또는 간단히 상제님이라 불렀다.

 

한민족은 환국시절부터 상제님의 가르침 속에 살면서 해마다 상제님께 천제(天祭)를 올렸고, 이 천제는 대제전(大祭典)의 장이자 온 국민의 축제 한마당이었다. 이러한 삼신상제 신앙의 전모는 오직 『환단고기』를 통해서만 알 수 있다.


그리고 『환단고기』는 동서의 종교, 철학, 역사학의 등에서 제기해 온 자연과 인간과 신의 존재에 대한 명쾌한 문화론적 해답을 담고 있다. 예컨대, 삼신의 자기현현(自己顯現: self-manifestation)으로 생겨난 천지 대자연의 변화 원리, 인간 삶에 가장 소중한 가치인 진선미(眞善美)의 문제, 하늘의 삼신이 인간 몸속에 들어와 구성된 성명정(性命精)의 존재 원리, 그리고 인간 속에 깃들어 있는 삼신의 지혜와 신성을 드러내는 신교의 수행문화에 이르기까지 무궁한 깨달음의 소식이 들어 있다.

 

한마디로 『환단고기』는 한민족의 시원역사 경전이자 인류 창세시대의 종교 경전이요 동서의 문화 경전이라 하겠다. 그런데 중국의 중화 패권주의 사관, 일제의 식민주의 사관, 서양의 실증주의 사관에 젖은 이 땅의 강단사학자들은 이 책을 매도하여 ‘위서(僞書)’라고 한다.

 

일제의 압제에 시달리던 동포들에게 우리역사를 알려 독립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든 책이라는 것이다. 혹자는 『환단고기』를 단순한 종교 서적으로 간주하여 ‘상고시대 종교 교리서는 될지언정 역사서는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과연 『환단고기』는 위서인가? 중국, 일본, 중동 등지의 고대사 유적과 유물은 『환단고기』가 위서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한다. 유적을 답사해 보면, 누구나 『환단고기』가 ‘역사의 진실을 기록한 참된 역사서’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나아가 『환단고기』야말로 한민족과 인류의 잃어버린 창세 역사를 되찾아 줄 유일한 역사서라는 것도 깨닫게 된다. 이제 『환단고기』가 간행된 지 만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동서양의 제국주의 세력이 한반도에 몰려와 패권을 다툰 끝에 조선 왕조를 쓰러뜨린 이듬해인 1911년에 이 책이 처음 세상에 나왔다. 나라를 잃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9천 년 한민족사를 총체적으로 드러내는 역사서가 출간된 것이다. 이 책의 출간은 한민족의 진실을 백일하에 드러낸 일대 쾌거이자, 동북아와 인류의 창세 역사를 밝힌 기념비적인 대사건이다. 

 

『환단고기』는 당시 압록강을 넘나들며 독립운동을 하던 운초 계연수(桂延壽, 1864~1920) 선생이, 신라의 고승 안함로(安含老, 579~640)와 고려시대 인물로 추정되는 원동중(元董仲, ?~?)이 쓴 두 권의 『삼성기(三聖記』, 고려 공민왕 때 수문하시중(守門下侍中: 오늘날의 국무총리)을 지낸 이암(李巖, 1297~1364)이 쓴 『단군세기(檀君世記)』, 이암의 동지이자 고려 말 충신인 범장(范樟, ?~?)이 쓴 『북부여기(北夫餘紀』, 조선시대 찬수관(撰修官)을 역임한 이맥(李陌, 1455~1528)이 쓴 『태백일사(太白逸史)』등 다섯 사서를 묶어 편찬한 책이다.

 

안함로(安含老) 이래 무려 1,400년에 걸쳐 여러 선인의 공덕과 혈성(血誠)이 빚어낸 위대한 문화유산이 바로『환단고기』인 것이다. 오늘날 한류문화라 하여 한국의 대중문화가 중국, 일본, 동남아를 비롯하여 미국과 유럽 등 서구에까지 퍼져 나가고 있다.

 

사람들은 흔히 ‘케이팝(K-pop)’이라 불리는 한국 아이돌그룹의 춤과 노래를 한류문화의 모든 것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그것은 한류문화의 일부일 뿐이다. 진정한 한류문화의 부활은 한국인의 9천년 역사와 문화를 회복하고 그것을 세계화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대한의 아들딸이라면 누구라도 마땅히『환단고기』를 읽고, 일찍이 동북아 문명을 일구었던 한민족의 참된 역사를 알아야 할 것이다.

 

한민족사를 제대로 아는 것이야말로 지금 동북아에 휘몰아치는 역사 전쟁에서 한민족의 미래를 지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지난 30여 년 동안 『환단고기』를 올바르게 해석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조사하고 중국, 일본, 이집트, 중동, 유럽, 북남미 등 지구촌 각지의 역사 현장을 답사하였다. 그리고 2012년 6월, 드디어 『환단고기』완역본을 간행하였다.

 

『환단고기』가 전하는 인류 원형문화와 창세역사를 총체적으로 알리기 위해 관련 사진과 자료를 담다 보니, 해제가 600쪽, 번역문과 미주가 800쪽(참고문헌, 색인포함), 합하여 1,4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 되었다.

완역본이 출간된 후, 독자들이 전국 서점가에서 좀 더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의 출판을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앞서 발간한 완역본의 본문을 다시 편집하고 해제의 주요 내용을 추려서 ‘보급판’을 내게 되었다. 이 보급판의 해제가 미흡하다고 느낀다면 완역본의 해제를 참고하기를 당부한다.

끝으로 완역본에 이어 이번 보급판의 번역과 해제 정리에 도움을 준 상생문화연구소의 모든 연구원, 고견을 제시하여 내용의 완성도를 높여 준 여러 분야 교수님들, 편집과 표지 디자인을 맡은 상생출판사 편집부원 등 이 책의 출판에 기여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환기 9209년, 신시개천 5909년, 단군기원 4345년,
서기 2012년 10월
安 耕 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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