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대훈 기자 | 2018. 08. 02(목)
[EBS 집중취재]
새 교육감에게 듣는다, 오늘은 경기도 이재정 교육감입니다. 재선에 성공한 이 교육감은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공정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황대훈 기자
교육감님,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재정 교육감
안녕하세요.
황대훈 기자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재정 교육감
감사합니다.
황대훈 기자
이번에 단일후보가 아니셨는데도 상당히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을 하셨는데요. 당선 소감이 어떠신지 먼저 듣고 싶습니다.
이재정 교육감
이번에는 다섯 분이 모두 나와서 마지막까지 경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당선시켜주신 경기도민들의 현명한 판단, 현명한 판단에 감사를 드리고요. 무엇보다 이것이 지난 4년간 제가 해온 정책에 대한 신뢰를 경기도민이 보여준 것이 아닌가, 그런 기대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황대훈 기자
여러 가지 공약을 선거 기간에 많이 내셨습니다마는 가장 최우선적으로 추진하실 정책, 가장 중요한 정책 어떤 걸 꼽으시겠습니까?
이재정 교육감
제일 중요한 것은 제가 공정한 교육, 공평한 학교. 이걸 내걸어서 공정한 교육이라는 면에서 우리 혁신교육을 모든 학교가 다 혁신교육을 하자. 지금은 아직 23%가 안 됩니다, 혁신학교가. 그래서 모든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자. 중요한 것은 이제까지 단위학교가 혁신학교를 하느냐 안 하느냐를 결정지었거든요, 선생님들이.
이제 그러지 말고 지역마다 혁신학교가 곳곳에 20~30% 있으니까 한 지역 전체를 학교가 같이 모여서 지역사회와 함께 우리 교육을 어떻게 혁신학교로 하느냐 하는 걸 폭을 넓혀서 지역사회가 함께 혁신학교를 만드는 노력을 한번 해 보자.
여기에 중요한 점은 저는 혁신학교의 다양성입니다. 혁신교육이라고 해서 획일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학교마다 갖는 여러 가지 특성, 환경 이런 걸 고려해서 남과 다른 혁신교육, 혁신학교를 만들어 보자. 그것이 제가 내놓는 안입니다.
황대훈 기자
국가교육회의가 지금 대입 개편 논의를 거의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인데 이런 부분에서 국가교육회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고 보시는지?
이재정 교육감
교육회의가 국가적인 어떤 의제를 가지고 논의해야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여기에는 각 부 장관도 여섯 사람이나 참여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이 회의는 보다 높은 차원의 국가 교육의 대계를 세우는 그런 일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러나 워낙 현안이 급해서 아시다시피 대학 입시 제도를 어떻게 손질하느냐 하는 이런 문제를 과제로 삼아서 지금 하고 있습니다마는 엄격히 얘기하면 교육부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그 임무를 맡고 있어서 공론화 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것을 마치고 난 다음에는 그야말로 5년, 10년 이후에 국가교육을 어떻게 만들어갈 것이냐 하는 큰 틀에서의 개혁안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 이게 앞으로의 과제라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황대훈 기자
교육감님께서는 학종 전형 같은 걸 강조해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학종의 중심적인 부분이 되는 내신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자꾸 발생을 해서 학종 전형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게 아닌가 이런 지적도 나오는데요.
이재정 교육감
이것을 내신을 하기 위해서 시험도 보고 지금 그러는데 가능하면 시험을 없애면 이런 것이 없어지지 않을까. 너무 경쟁을 하다 보니까 이런 부정행위가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떻든 저는 내신 중심으로 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는 거죠.
학생을 평가할 때 지금처럼 수능, 어느 날 하루 시험 본 결과를 가지고 그를 평가하지 말고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전 과정의 그 학생의 삶을 돌이켜 보고 대학 입시에 반영한다면 그것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정시는 가급적 줄이고 수시가 오히려 훨씬 더 확대되고 학종을 좀 더 개선해서 그것이 반영될 수 있는 그런 제도로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경기도에서는 어떤 학종에 반영될 수 있는 걸로 꿈의 학교, 꿈의 대학 이런 걸 해서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분야를 어떤 성취감을 냈다면 그것을 우리 역량, 성장, 발전, 변화 이런 것으로 학종에 반영을 하자, 이런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
선거 기간에 이번에 교육감님께서 교사들을 위한 정책도 많이 발표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강조하실 것이 있다면 한번 소개해 주십시오.
이재정 교육감
교사들이 사실 많이 아픕니다. 또 사실 한 학기 18주를 줄곧 달려가면서 학생들을 교육도 하고 여러 가지 안내도 하고 같이 생활을 해야 되는데 학생들이 과거의 학생과 다르거든요. 버릇없는 아이들도 있고 실제로는 병적으로 어려운 아이들도 있고 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있어서 도움이 필요로 하는 아이들도 있고.
이런 걸 같이 앓고 가는 것이 선생님의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점에서 선생님들을 보호해 드리는 보다 더 여러 가지 정책을 펴자. 그 가운데 하나가 6개월 연구년을 드리자.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 신고할 수 있는 신고센터를 만들자. 또 선생님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가지 지원책을 강구하자. 이런 것들을 좀 더 세심하게 만들어 갈까 합니다.
황대훈 기자
또 최근에 이슈가 되는 게 통일교육인 것 같습니다. 남북을 둘러싼 통일교육, 어떻게 앞으로 진행되는 것이 좋을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재정 교육감
이제까지 통일교육 하면 대개 개념이 안보교육을 해 왔거든요. 이것을 어떻게 평화교육으로 바꾸느냐 하는 것이 하나의 과제가 될 거고요. 두 번째로는 대체로 통일교육 하면 우리 왜 땅굴 갔다 오거나 이런 걸 하지 않았습니까?
이제 그보다는 보다 더 긍정적으로 분단 70년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 남과 북이 어떻게 다르냐, 어떻게 우리가 함께 갈 수 있겠느냐 이런 것들을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확인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그런 과정이 저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어제도 제가 판문점을 잠깐 다녀왔는데요. 여러 가지 체험학습이 필요하지 않겠느냐 생각합니다. 철원에 있는 노동당사 같은 데도 있고 분단의 비극이 있었던 그런 현장으로부터 심지어는 우리 용산에 있는 전쟁박물관 이런 곳들도 아주 좋은 자료가 될 텐데 그런 현장을 직접 보면서 전쟁이라는 건 얼마나 잘못된 거냐. 또 정말 통일이 된다면 어떤 통일이 돼야 할 것이냐. 이런 것들을 꿈꿀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황대훈 기자
끝으로 경기도 교육에서 좀 더 소개하고 싶으신 거나 또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재정 교육감
교육은 사실 우리 모든 사람이 갖고 있는 꿈이고 여기에 미래의 희망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중요한 것은 엄마나 아빠, 또는 학교의 욕심을 너무 내보이지 말고 학생 스스로가 선택하고 학생 스스로가 그것을 잘 노력할 수 있도록 동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래서 엄마들에게 제가 부탁드리고 싶은 말씀은 아이들에게 뭔가 요구하기보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어 주자. 그것이 학부모들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을 하고요. 우리 사회도 역시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황대훈 기자
교육감님, 이렇게 마무리하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이재정 교육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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