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만남의 불씨를 횃불로"…김여정 "꼭 평양 오세요"(종합)
[연합뉴스] 송고시간 | 2018/02/11 21: 58
문 대통령 바로 옆에는 김여정, 김영남은 그 옆자리에
문 대통령 "난관 이겨나가자", 김영남 "다시 만날 희망 안고 돌아가"
현송월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 부탁 드린다“
[올림픽] 문대통령, '김여정(金與正, 1987년 9월 26일생~ )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설명 들으며'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남(1928년 2월 4일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문 대통령 .김정숙 여사. 2018.2.11. scoop@yna.co.kr
↑소녀시대 서현(왼쪽 셋째)과 삼지연 관현악단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손을
맞잡고 공연을 하고 있다. 삼지연 관현악단은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에서 1차 공연을 가졌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1일 오후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에서 현송월 단장
(앞줄 가운데)와 가수들이 '백두와 한라는 내조국'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마지막 일정을 함께하면서 이번 만남에서 비롯된 남북 대화 분위기를 계속 이어가자는 뜻을 밝혔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 내외에게 꼭 평양에 와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11일 김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대표단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오후 7시에 시작되는 공연에 앞서 문 대통령은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북한 대표단과 만나 환담을 했다.
오후 6시 45분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안내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이 먼저 도착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이들을 반겼다.
문 대통령 내외는 10분쯤 뒤에 도착해 북한 대표단과 만났다.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께서 바쁘고 전반적인 대사를 보살펴야 하는 데도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문 대통령은 삼지연 관현악단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전날인 8일에 강릉에서 공연한 점을 언급하며 "강릉 공연도 감동적이었지만 서울 공연은 관객도 많고 시설도 더 좋다"고 화답했다.
이에 김 상임위원장은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교환하고 자주 상봉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면서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인사를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제1부부장 등은 오후 6시 59분께 공연장으로 들어섰다.
장내 사회자가 문 대통령과 북한 대표단의 입장 소식을 알리자 객석에서는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문 대통령의 오른쪽에는 김 제1부부장과 김 상임위원장이 나란히 앉았고 문 대통령의 왼쪽으로는 김 여사와 도 장관, 조 장관 등이 앉았다.
공연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안내에 문 대통령 내외 등은 손뼉을 쳤고 첫 곡인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오자 공연에 집중해 관람했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J에게' 등 북측 가수의 노래가 끝나자 자리에 앉아 박수를 보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극장에서 열린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공연을 관람했다.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원장, 김 제1부부장, 문 대통령 내외(왼쪽부터)가 박수를 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중앙일보 최승식 기자 choissie@joongang.co.kr>
김 상임위원장은 공연 중에 감정이 북받친 듯 세 차례나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관현악 메들리가 끝날 때쯤 문 대통령은 무대를 향해 손뼉을 쳤고 김 제1부부장은 흐뭇하게 이 모습을 지켜봤다. 김 제1부부장은 중간중간 곡을 설명해주는 듯 문 대통령과 귓속말을 나누기도 했다.
'해뜰날'이 나오는 대목에서 가수들이 흥겨운 안무를 선보이자 문 대통령 등도 공연 분위기에 열중한 모습이었다. '아리랑'이 끝나자 객석에서는 '앵콜'이 터져 나왔다. 공연이 끝날 무렵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무대 위에 올라왔다.
현 단장은 "통일을 바라는 뜻이 깊은 공연장이 바뀌지 말고 통일의 노래가 울렸으면 하는 마음"이라며 "우리 온 민족이 지켜보는 이 자리에서 화해와 단합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러 나왔다"고 말했다.
현 단장이 "평양에서도 다 들리게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하자 객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졌다. 문 대통령은 미소를 지었고 도 장관은 큰 소리로 '현송월'을 연호했다. 현 단장의 노래가 끝나자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 모두 박수로 화답했다. 조 장관이 '앵콜'을 연호하자 김 제1부부장은 신기한 듯 이를 바라보면서 웃었다.
이어 공연 무대의 배경에는 이산가족 상봉 장면이 나왔고 북측의 여가수와 소녀시대의 서현은 껴안으며 인사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도 장관, 조 장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무대 위로 올라가 공연자들에게 꽃다발과 함께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 시간 반가량의 공연 관람을 마친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상임위원장, 김 제1부부장은 관객의 호응 속에 무대 쪽으로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올림픽] 문 대통령, '멋진 공연이었습니다'(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국립
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가운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공연을 마치고 대화하고 있다.
2018.2.11 scoop@yna.co.kr
공연장을 나온 문 대통령은 김 상임위원장에게 "마음과 마음을 모아서 난관을 이겨나가자"는 말과 함께 작별인사를 했다.
김 제1부부장은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 "늘 건강하세요"라며 "문 대통령과 꼭 평양을 찾아오세요"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청와대 참모진과 정세균 국회의장 등도 참석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와 김성태 원내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와 오신환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 등도 함께 공연을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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