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장슬기 동점골' 한국, 평양 원정서 북한과 1-1 무승부
(평양(북한)=뉴스1) 공동취재단 | 2017-04-07 17:36 송고 | 2017-04-07 19:03 최종수정
↑한국이 7일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1-1
로 비겼다. © News1
윤덕여(감독) 호가 평양에서 열린 북한과의 경기에서 값진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 북한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2018 여자아시안컵 예선 B조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의미 있는 결과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 1월 '여자 축구 강국' 북한과 예선에서 한조에 묶이자 "당황스럽다"는 솔직한 심경을 고백했다. 그리고는 현실적으로 접근했다. 이긴다면 금상첨화겠으나 북한과 비긴 뒤 다른 경기에서 다득점을 기록, 골득실에서 앞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윤 감독의 목표대로 한국은 북한과 비기는 데 성공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1승 1무(승점 4점, 골득실 10)로 2승 1무(승점 7점, 골득실 13)인 북한을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다. 한국은 9일 홍콩, 11일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펼치고 북한은 9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만을 남겨뒀다.
한국은 북한을 상대로 유영아가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했고 이금민과 강유미가 측면 공격을 이끌었다. 지소연과 이민아는 공격을 지원했고 조소현이 플레이를 조율했다. 수비는 이은미, 신담영, 임선주, 장슬기가 책임졌고 골문은 김정미가 지켰다.
북한이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펼쳤다. 김일성경기장을 가득 메운 5만명의 홈팬들은 거친 함성으로 북한에 일방적인 응원을 펼쳤다. 비명에 가까운 함성도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북한은 전반 5분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맞이했다. 페널티에어리어 혼전 상황에서 북한 리경향의 헤딩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온 가운데 경합 상황에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위정심이 오른발로 때린 슈팅은 골키퍼 김정미의 선방에 막혔다.
페널티킥 선방에 이은 볼 경합 장면에서 김정미는 자신에게 달려든 상대와 공 경합 중에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이에 양팀은 거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0-0으로 전반전이 끝나는 듯 했지만 북한이 전반전 추가시간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역습 상황에서 승향심은 팀동료 리경향의 침투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뒤 공간을 단독 돌파해 김정미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과 함께 전반전이 종료됐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이소담과 전가을, 정설빈 등을 넣으면서 동점골을 노렸다. 교체와 함께 흐름이 한국 쪽으로 넘어왔고 결국 값진 결실을 맺었다. 후반 30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날린 장슬기의 슛이 북한 수비수를 맞고 방향이 바뀌면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추가시간이 7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한국은 다리에 쥐가 나고 부상으로 쓰러지면서도 집중력 유지, 북한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귀중한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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