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보재이상설선생.

중국 용정실험소학교 허옥선 교장.

야촌(1) 2006. 9. 23. 18:52

<사람들> 中 룽징실험소학교 허옥선 교장.

[연합뉴스 2006-08-21 17:12]

 

"개교 100주년 행사에 초청 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중국 용정실험소학교 허옥선 교장

 

"중국 조선족 인재양성 산실인 룽징실험소학교 개교 100주년 기념 행사에 오십시오"
1906년 만주에 설립된 한국 최초의 신학문 민족교육기관 서전서숙(瑞甸書塾)의 후신인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 룽징(龍井)실험소학교가 다음달 20일로 100주년을 맞는다.
 
이 학교는 이상설, 이동녕 등 독립운동가 5명이 간도(間島)에 있는 한민족에게 교육을 통한 독립사상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설립한 이후 조선족 민족교육의 주춧돌이었으며 조선족 공동체를 형성시키는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개교 100주년을 맞아 이 학교는 성대한 잔치를 마련했다. 제28대 허옥선(53.여) 교장은 21일 "100주년 기념일인 9월20일 각계 인사 및 졸업생 등을 초청해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열 계획"이라며 "남한에서도 우리 학교를 졸업한 동창생은 이날 학교를 방문해 달라"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말했다.

룽징시 부시장 등이 준비위원으로 구성된 기념 행사는 기념식과 학생들의 문예공연, 졸업생 방문행사 등으로 나눠 열린다. 허 교장은 "우리 학교는 일제강점기에는 독립사상을 고취했고, 해방 후에는 조선족 민족교육을 담당해왔다"며 "한 세기 동안 조선족 교육은 물론 사회 구심체로 역할을 했다는 자랑이 있다"고 100주년을 맞는 감회를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우리 학교는 훌륭한 조선족 인재를 많이 배출해 조선족 발전에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 교장은 "현재 조선족 교육이 위기를 맞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지적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민족교육을 지키려는 노력이 대단하다"며 "침체는 됐을지언정 위기는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교사의 질이 곧 학교의 생명선'이라는 슬로건을 정해 놓고 교사 양성을 최우선시하는 허 교장은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혜택을 많이 주고 싶지만 재정이 넉넉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졸업생이나 독지가들의 장학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룽징에서 출생해 연변사범대학교를 나와 27년간 룽징실험소학교에서 근무한 그는 2002년 교장으로 취임했다.
 
ghw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