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좋은글 모음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 배미애

야촌(1) 2015. 10. 19. 02:16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 - 배미애

 

           시랑이란..........

           마음에 구름 없는 하늘 피어나게 하고

           가슴에 파도 없는 바다 살게 해

           평화롭고 고요한 나라인 줄 알았습니다.

           숲이 담아오지 않아도 눈부신 해살 가득해

           등에 숨기던 쓸쓸함도 끝인 줄 알았습니다.

 

           늘 지척에 둘 수 없는 사랑이라

           사랑하면 할수록 잠 못 드는 외로움

           바람 같은 몸 하나론 담아낼 길 없어

           보고프다 말하면 비어가는 물이 되고

           창가 흐르는 가을 하나 바라봐도

           아픈 그리움만 무성한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늘 소유할 수 없어도 꿈같은 그곳에 살면

           별 하나 품은 듯 기쁘고 행복한 줄 알았습니다.

           석양에 떨어지는 낙엽 하나 바라보다

           어둠에 물드는 나뭇잎 하나 들려도

           젖은 세월 안은 듯 적막하다

           몸 한구석 구겨지는 것이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사랑 없는 사람은 아픈 그리움도 없기에

           하얀 이 가을엔 사랑하다 그 그리움의 불길에

           가슴 무너지고 영혼의 호수 말라도

           그대 우주에 담겨 오래 사랑하며 살고싶습니다.

           그 사랑에 마음껏 욕심내다 재없이 타버려

           세상에 그대 영롱하고 내가 영 없어진다 해도

 

           2008.10. 25.

 

배미애( 裵美愛) 시인

 

출생지 : 경북

생년 : 1949년~

데뷔년도 : 200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