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보재이상설선생.

130년 전 수학 교재…이상설 ‘수리’ 첫 공개

야촌(1) 2015. 8. 20. 22:18

[광복 70년 미래 30년] 130년 전 수학 교재..이상설 '수리' 첫 공개

KBS|천춘환|입력2015.08.12. 21:32|수정2015.08.12. 22:26

 
 

<앵커 멘트>


이상설 선생은 구한말, 헤이그 밀사사건의 주역으로 비운의 애국지사인데요,
우리나라 근대 수학의 선구자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130년 전 이상설 선생이 집필한 수학교재 '수리'를 KBS가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천춘환 기잡니다.


<리포트>조선의 마지막 과거에 급제하고 성균관 관장에 오른 보재 이상설 선생!.
선생이 집필한 수학교재 '수리'가 130년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구면 삼각법, 세제곱근 등 전통 산학 개념 위에 서양 수학의 내용이 더해졌습니다.
역시 선생이 지은 근대 수학교과서 '산술신서'보다 10여 년 앞선 것으로 확인돼 한국 근대수학사의 이정표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상구(성균관대 수학과 교수) : "'수리'가 갖는 의미는 한국에서 전통 산학과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현대 수학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리'는 오랜 수소문 끝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고문서 틈에서 찾아냈습니다.
선생이 근대 서구의 화학과 생물학 이론을 수용한 화학계몽초와 백승호초 등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근대 서구의 과학 지식이 일본을 통해 들어왔다는 통념을 깬 것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영민(성균관대 생명공학과 교수)

"서양의 과학지식이 당연하게 일본을 통해서 일제강점기에 들어왔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이 고쳐질 수 있는 하나의 자료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상설 선생은 네델란드 헤이그 세계만국 평화회의에 참석조차 못한 채 타국에서 눈을 감았지만 후대에 남긴 학문의 업적은 뒤늦게나마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천춘환입니다.
천춘환기자 (southpaw@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