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근현대 인물

안중근 의사에게 보낸 어머니의 편지

야촌(1) 2014. 8. 16. 11:06

 

안중근 의사의 사형소식을 듣고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

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

 

「딴맘 먹지 말고 죽어라」

 

네가 만약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은 것을

불효라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 것이 아니라

조선인 전체의 공분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항소를 한다면

그것은 일제에 목숨을 구걸하는 짓이다.

 

네가 나라를 위해

이에 이른즉 딴 맘먹지 말고 죽으라.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이다.

 

아마도 이 편지가

이 어미가 너에게 쓰는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다.

 

여기에 너의 수의(壽衣)를 지어 보내니

이 옷을 입고 가거라.

 

어미는 현세에서

너와 재회하기를 기대치 않으니

다음 세상에는

반드시 선량한 천부의 아들이 되어

이 세상에 나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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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의 의분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 26일 일본제국의 전 총리이자 초대 조선통감이었던 주밀원 의장 이토히로부미가 러시아의 재무상 블라디미르 코콥초프(Vladimir Kokovtsov)와 회담하기 위해 하얼빈 역에 도착했다.


이토가 오전 9시 15분 하얼빈 역에 도착해 차내에서 약 20분 정도 코콥초프와 대화한 후, 그의 권유에 따라 명예 사령관으로서 러시아 수비병을 사열하기 위해 열차에서 내렸다.


그가 수행원의 안내를 받으며 러시아 군대 앞을 막 지나가는 순간, 안중근은 권총 3발을 발사하여 이토를 명중시켰고 행여 이토 히로부미가 아닐 것을 대비해 다시 3발로 주위의 일본 관리들을 쏘았다. 그러자 수행원인 무로다(室田義文), 나카무라(中村是公) 등은 다급하게 이토를 껴안아 보호했다.

 

이때 안중근은 러시아 말로 「코레아 우라(한국 만세)」를 두어 차례 외친 뒤 러시아 헌병에게 잡혔고. 이토는 "당했다"라고 한마디 외쳤다. 그리고 수행원들이 이토를 차내로 급히 옮기고선 이토가 좋아하는 브랜디를 한잔 따라 건네주었다.

 

이토는 이때 지팡이를 꼭 잡고 있어서 무로다가 이것을 빼내고 그의 손을 꼭 잡았다.

이토 히로부미는 잠시 신음하다가 피격 30분 뒤인 오전 10시경에 사망했다.

 

글 야촌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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