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지 : 경북 고령군 쌍림면 합가리 770~6번지
[정의]
경상북도 고령 지역에서 휴식과 여흥, 담론 교류 등 사교 공간으로 활용되어 온 누각과 정자.
[개설]
누정(樓亭)은 보통 누(樓)·정(亭)·당(堂)·대(臺)·각(閣)·헌(軒) 등을 총칭하는 개념으로 사용되므로 이름 뒤에는 이들 명칭이 붙는다. 누정은 평지보다 높은 곳에 설치한 전통 건축물의 한 유형으로서 예부터 휴식과 여흥, 담론 교류 등 사교 공간으로 활용되어 온 누각과 정자를 일컫는다. 이러한 기능을 위해 누정은 일반적으로 탁 트인 조망권과 여유롭게 쉴 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누정 문화는 자연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조상들의 삶의 철학을 엿보게 해 준다. 특히 정자는 풍류를 즐기고 경치를 완상하는 심리적 공간으로서 지배층의 문화적 단면을 보여 준다. 고령 지역 곳곳에 누각과 정자가 많았음은 이곳 사람들의 삶의 여유로움과 풍류도가 성했음을 알려 준다.
[현황]
정자는 휴식과 사교 공간 외에 선현 추모와 학문 연마, 자손의 교육 공간 등으로 이용됐는데, 고령 지역에서 ‘정’이라고 이름 붙인 대부분의 건축물은 재실의 기능을 겸하였다. 고령 지역의 대표적인 정자로는 신라 후기 지방 학자 다수로 구성된 유림들에 의해 건립된 벽송정(碧松亭)으로서, 현재까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벽송정은 2칸의 팔작지붕 홀처마집 형태로 지어졌는데, 여기에는 최치원(崔致遠)· 정여창(鄭汝昌)· 김굉필(金宏弼)등의 시문이 남아 있다. 1920년의 대홍수 때 지금의 신촌리로 이건했으며,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110호로 지정되어 있다.
2010년 현재 고령읍에는 경송정(景松停)· 명곡정(明谷亭)· 사와정(謝臥亭)· 영모정(永慕亭)· 이수정(二水亭) 등 여러 채의 정자가 있으며, 고령군 쌍림면에는 경구정(景懼亭)· 고운정(孤雲亭)· 모례정(慕禮亭)· 벽송정· 삼우정(三友亭)· 암벽정(岩碧亭)·옥계정(玉溪亭)· 용강정(龍岡亭)· 용계정(龍溪停)· 은송정(隱松亭)· 죽암정(竹庵停)· 학매정(鶴梅亭)· 회은정(晦隱亭) 등이 있다.
그중 장기리에 있는 경송정은 유연(兪挻)이 이성계(李成桂)의 신하가 될 것을 권유해도 굴하지 않고 의롭게 죽자 후손이 그 충의를 기리고자 1941년에 건립한 것이라고 한다. 중화리에 있는 명곡정은 여주이씨 문중에서 자손들의 교육을 위해 1922년 건립한 구목재를 1957년 지금의 이름으로 개칭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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