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족보관련문

화수회(花樹會)의 이해(理解)

야촌(1) 2013. 9. 20. 23:33

■ 화수회(花樹會)의 이해(理解)

   (참고용임)

 

●한 성씨의 모임을 흔히 화수회(花樹會)라 칭하는데, 나무를 구성하는 수(樹)는 성씨로, 근(根)은 조상이며 (枝)는 지파다.

  엽(葉)과 꽃(花), 열매(實)는 지손(子孫)을 의미한다.

 

  여기서 화수(花樹)는 박태기나무라는 자형수(紫荊樹)로 그 꽃이 자형화(紫荊花)인데, 산앵두나무 꽃인 상화(常棣花)와

 함께 고전에 형제의 우애에 대한 인용으로 많이 전하며 홍콩의 국화(國花)이기도 하다.

 

  화수의 유래(시원)는 위(韋)씨 형제들의 우애(花樹之樂)를 노래한 잠삼(岑參, 715-770)의 시「위원외가화가(韋員外家花

 樹歌)」와 함께 오균(吳均)의 『속제해기(續齊諧記)』전하는 전진(田眞)의 고사다.

 

●화수회는 성씨의 총 집합공동체를 의미하는 용어로 널리 쓰인다.

 

○[화수위가종회법(花樹韋家宗會法)] - 『근사록(近思錄)』권9「치법(治法)」

   程子(정오와 정이 형제)曰, 凡人家法, 須月爲一會, 以合族, 古人有花樹韋家宗會法, 可取也. 每有族人, 遠來, 亦一爲之,

  吉凶嫁娶之類, 更須相與爲禮, 使骨肉之意, 常相通. 骨肉日踈者,只爲不相見, 情不相接爾.

 

  정자께서, “무릇 사람 사는 집 꼴은 모름지기 한 달에 한 번 모여야 하며 일가들의 만남과 더불어 옛사람들에게 ‘화수위가

  종회법’이 있었으니 취할 만하다”고 했다.

 

  늘 겨레붙이들이 멀리서 오면 또 한 번 모이고 좋은 일과 언짢은 일, 시집가고 장가드는 일이 있으면 또 서예를 행하여

  골육의 정을 언제나 서로 나누어야 한다.

 

  일가들이 날로 멀어지는 것은 단지 서로 보지 않아 정을 나누지 못했기 때문이다.

 

○『근사록(近思錄, 1175년경)』-주희(朱憙, 1130-1200)저

      대표적 사상가 주돈이(周敦頤, 1017-1073), 장재(張載, 橫渠, 1020-1077),정호(程顥, 明道, 1032-1085), 이(程

      頤, 伊川, 1033-1107)의 저술(著述)과 어록(語錄)을 발췌하여 편집한 것이다.

 

○韋員外家花樹歌 - 잠삼(岑參, 715-770) 詩

 

   今年花似去年好 / 올해 꽃 지난해와 같이 아름다운데

   去年人到今年老 / 지난해 왔던 사람 올해엔 늙었구나

 

   始知人老不如花 / 사람 늙는 거 꽃 같지 않음을 처음 알았으니

   可惜落花君莫掃 / 애처로이 떨어진 꽃 그대여 쓸지 말게

 

   君家兄弟不可當 / 그대 집 형제들 당할 수 없나니

   列卿御史尙書郞 / 열경에 어사 상서랑이네.

 

   朝回花底恒會客 / 퇴궐하면 꽃나무 아래에 언제나 손님들 모여

   花撲玉缸春酒香 / 꽃잎 가득한 옥항아리의 봄 술이 향기롭네.

 

▣위곡(韋曲)에 살았던 형제들의 우애를 노래한 시로  ‘花樹之樂’이란 사자성어가 전해진다.

 

○[전진(田眞) 형제의 고사] - 『속제해기(續齊諧記)』

   京兆田眞兄弟三人共議分財, 生貲皆平均惟堂前一株紫荊花 共議欲破三片 明日就截之其樹卽枯死 眞往見驚謂諸弟

   日樹本同株聞將分斫所以顦顇 是人不如木也 困悲不自勝不復解樹樹應聲榮茂. 兄弟相感合遂爲孝門 眞仕至太中大

   夫.

 

   장안의 전진형제 셋이 재산을 나누기로 의논하고 생활에 쓰는 재물은 모두 고르게 나누었으나 생각하니 앞의 한 그루

   자형화(花樹)가 남아 같이 의논하여 셋으로 나누고자 하였는데, 다음날 자르고자 가니 그나무가 곧 죽었다.

 

   전진이 가서 보고 크게 놀라 아우들에게 말하길,

   “나무는 본래 같은 뿌리로 장차 나누고자 벤다는 것을 듣고 메말라 죽었으니, 이는 사람이 나무만도 못하다”라고 하였다.

 

   슬픔을 이기지 못해 다시 나무를 자르지 않자 나무가 그 소리에 응해 무성해졌다.

   형제가 서로 감동하여 재물을 합치니 마침내 효문으로 삼았다.

   전진의 벼슬은 태중대부에 이르렀다.

 

■위 고사는『속제해기(續齊諧記)』,『육조괴담(六朝怪談)』,『이십사효(二十四孝)』,

   「익재(이제현) 문집 효행록」, 「백사(이항복)집」, 「송강(정철)한시집」등에 전하며, 자형나무가 다시 살아는 형수복생

    (荊樹復生)이란 사자성어가 전한다.

 

「안동김씨 화수록(花樹錄)」편찬(1957년) 축하 시문(詩文)

○祝 安東金氏 修譜 頌詩[六堂 崔南善]

   靈芝華族著吾東 / 영지처럼 지체 높은 집안 우리나라에서 두드러져

   德蔭葱籠萬派同 / 음덕은 푸르게 뒤덮여 만 갈래가 한 가지라

 

   膾炙偉功文且武 / 위대한 공적 문무로 입에 오르내리니

   箕裘世業義兼忠 / 대대로 내려오는 유업이 의와 충이라네.

 

   繼先規範蔵心裡 / 선조님들 본보기 이어 마음속에 감추고

   裕後精神在譜中 / 후손들의 너그러운 정신 족보 가운데 있으니

 

   是事自歸追遠厚 / 이 일은 저절로 쫓아가 멀고 두터운 것을 사모하며

   永言花樹帶春風 / 가문의 오랜 세월을 꾸며 노래하는 것이네.

 

※위 시(詩)에서 오동(吾東)은 우리나라를 말함.

   우탁 선생의 호인 역동(易東)도 역(주역)이 우리나라로 왔다는 표현으로 동(東)은 우리나라』이다.

 

   동국정운(東國正韻), 동국통감(東國通鑑),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등의 동국이 모두 우리나라 이다.

 

  ※최남선(崔南善, 1890-1957)이 몰년에 지은 축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