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이상설보도자료

보재 이상설 선생 95주기 추모식 추모사/광복회장

야촌(1) 2012. 4. 22. 19:59

보재 이상설선생 95주기추모식

 

추 모 사



오늘 보재 이상설 선생님의 제95주기를 맞아 선생님의 숭고한 정신을 높이 받들고 그 유지를 기리고자 추모의 예를 올립니다.

48년이라는 아까운 선생님의 생애를 어찌 몇 자의 필설로 다 표현 하오리까!

선생님께서는 구한말 우리나라가 망국의 비운에 처하자, 교육과 언론, 외교활동을 통해 우리 민족의 자주정신을 일깨워 주고 세계만방에 독립의지를 알리는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선각자이셨습니다.

상해와 연해주를 거쳐 북간도 용정에 들어가 최초로 신학문 항일 민족학교인 서전서숙을 설립하신 선생님께서는 간도일대의 교육 구국운동을 시작하였으며, 일제의 만행을 규탄하기 위해 헤이그밀사가 되기도 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또한 연해주 방면의 의병을 규합하여 13도의군을 편성하고 유인석 의병장을 도총관으로 추대하셨으며, 경술국치가 감행되자, 9천여명에 달하는 독립운동자들의 서명이 붙은 선언서를 손수 짓기도 하셨습니다.

선언서를 통하여 “우리의 과업이 아무리 어려운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광복과 국권회복에 기필코 도달할 때까지 손에 무기를 들고 투쟁할 것”이라며,

“진정한 한국인은 자신의 자유와 국가의 광복을 위해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 실로 거룩한 독립의지를 천명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또한 임종하시기 전, 동지들에게도 “합세하여 조국광복을 기필코 이룩하라. 나는 조국광복을 이루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나니 어찌 고혼인들 조국에 돌아갈 수 있으랴.
내 몸과 유품은 모두 불태우고 그 재도 바다에 날린 후 제사도 지내지 말라”는 비장한 유언을 남기셨다고 합니다.

선생님의 유언대로 유해는 러시아의 아무르강 가에서 화장되고, 생전에 남긴 저작물들도 모두 불태워져 선생님의 공훈에 비해 남아있는 자료가 거의 없는 것은 참으로 비통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지만 보재 선생님이시어!

선생님을 비롯한 선열들의 숭고한 구국 독립정신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뿌리이자,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부디 우리 민족이 마음 결집을 이루고, 평화적인 통일의 과업을 이룰 수 있도록 음우하여 주소서.

옷깃을 여미고 명복을 비옵니다. 영면하소서.

2012. 4. 22

광복회장 박 유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