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경전(經典)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야촌(1) 2009. 2. 16. 03:38

■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유형 : 문헌

◈시대 : 고려말

◈성격 : 불교서적

◈편저자 : 체원(體元), 의상(義湘)

◈제작시기 : 1328년(고려 충숙왕 복위3),~1334년(충숙왕 15)

◈권수/책수 : 1권 1책

◈간행/발행/발급자(처) : 해인사, 계림부

◈소장처 : 해인사, 국립중앙도서관, 규장각

 

목차

1.정의

2.개설

3.내용

4.의의와 평가

 

1.정의

고려 말기의 승려 체원(體元)이 의상(義湘)의 <백화도량발원문>을 해설한 책. 1권 1책. 목판본.

 

2.개설

1328년(충숙왕 복위 3)에 체원이 해인사에서 원문의 각 구절 밑에 주석하였고, 법지(法之)가 교감(校勘)하였으며, 1334년(충숙왕 15)에 계림부(鷄林府)에서 개판하였다.

 

발문에 의하면 이 책을 저술하기 전에 《별행소 別行疏》2권을 저술하였음을 알 수 있으나 현존하지 않는다.

의상의 <백화도량발원문>은 원본이 따로 전하지 않기 때문에 이 책에 인용된 것이 유일한 전거가 된다.

 

 

3.내용

이 책의 구성은 크게 서론과 본론의 두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서론 부분은 원저자 의상의 전기를 수록하고 있는데 ≪삼국유사≫에 기록된 의상의 전기와 대동소이하다.

 

특히, 최치원이 지은 <부석존자전 浮石尊者傳>과 ≪송고승전 宋高僧傳≫의 <의상전>을 많이 인용하였으며, 전설적인 부분은 대부분 생략하였다. 본론 부분은 다시 둘로 나누어서, 먼저 제목을 설명하고 다음에 본문에 대한 해석을 가하였다.

 

제목의 해설에서는 백화도량에 머물면서 보살행(菩薩行)과 보살도(菩薩道)를 닦고 관세음보살을 친견(親見)하고자 하는 원(願)을 요약해서 표현한 것이라고 하였다. 본론 부분인 정문(正文)은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① 주관과 객관의 대립을 떠나 관세음보살에게 귀의함을 밝히는 능소관(能所觀),

② 관세음보살에게 보리과(菩提果)를 이루기 위하여 발원하는 부분,

③ 관세음보살에게 결귀투앙(結歸投仰)하고 회향(廻向)하는 부분 등이다.

 

전체적인 내용은 관세음보살을 신행(信行)의 주체로 받들며, 관세음보살의 보살행과 보살도를 통하여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고 그들로 하여금 백화도량에 왕생할 것을 발원하는 것이다.

 

4.의의와 평가

이 책은 의상의 신앙적인 실천을 궁극적으로 부각시킨 저술로 화엄종 승려였던 저자가 의상의 관음신앙을 계승하고자 하는 경향을 뚜렷이 살필 수 있다.

 

이 책에서 인용한 불경으로는 정토삼부경(淨土三部經) 외에 ≪능엄경 楞嚴經≫·≪본업경 本業經≫·≪대집경 大集經≫·≪대승기신론 大乘起信論≫·≪유가론 瑜伽論≫·≪유식론 唯識論≫·≪십지론 十地論≫ 등이며, 현수(賢首)·지엄(智儼)·신수(神秀)·계환(戒環) 등 중국 고승들과 고려 균여(均如)의 저술을 참고하고 있다.

 

전체적인 구성과 전개는 일목요연하며, 고려시대의 관음신앙에 관한 관심을 살필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저술이다. 최초의 연구는 1937년에 있었는데 그 당시 조사로는 20판이었다고 하며, 현재는 14판만이 해인사 사간장경(寺刊藏經)에 남아 있다. 유통되고 있는 판본은 규장각본으로 1334년의 원판 12장과 뒤에 필사 등으로 보충한 6판을 합친 것이다.

 

[참고문헌]

*義湘의 觀音信仰(鄭柄朝, 東國思想 10·11, 東國大學校, 1980)

*體元의 著述과 華嚴思想(蔡尙植, 佛敎文化硏究所, 1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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白花道場發願文

 

義湘

 

稽首歸依

觀彼本師 觀音大聖 大圓鏡智

亦觀弟子 性靜本覺

 

저희들의 스승이신 백화도량 관세음께 머리숙여 조아리며 지성귀의 하옵니다.

관음보살 대성인의 대원경지 살피옵고, 희들의 본래 맑은 참된 성품 살피오니 참 생명의 본바탕은 서로 평등 하옵니다.

 

所有本師 水月莊嚴 無盡相好

亦有弟子 空化身相

有漏形骸 依正淨穢

苦樂不同

 

그러하나 우리스승 관세음보살 대성인은 저 하늘의 밝은 달이 온 누리를 비추듯이 강물 마다 그림자를 남김없이 나투 듯이 장엄하신 상호들을 그지없이 갖추셨고, 어리석은 저희들의 헛꽃 같은 모습들은 집착해도 언젠가는 부질없이 사라지니 지은대로 받는 과보 의지하며 사는 세상 깨끗하고 더러움과 즐거웁고 괴로움이 보살님과 저희들은 서로서로 다릅니다.

 

我今以此 觀音鏡中 弟子之身

歸命頂禮 弟子鏡中 觀音大聖

發誠願語 冀蒙加被

 

그러해도 이내 몸은 다른 것이 아니오라 저희 본사 관음보살 거울 속의 몸이오며, 본사이신 보살님도 다른 분이 아니오라 내 마음의 거울 속에 나타나신 님이 오니 당신 속의 나의 몸이 내맘속의 당신에게 제가 이제 귀명하며 머리 숙여 절하옵고, 지극 정성 간절하게 큰 서원을 발하오니 거룩하고 그윽하신 가피 내려 주옵소서.

 

惟願弟子 生生世世 稱觀世音 以爲本師

如彼菩薩 頂戴彌陀 我亦頂戴 觀音大聖

 

우러러 바라옵건대,

이 제자는 영원토록 세세생생 날 적마다

관음보살 대성인을 스승으로 모시면서

보살께서 이마위에 아미타불 받들듯이

저도 또한 그와 같이 보살님을 따르리라

 

十願六向 千手天眼

大慈大悲 悉皆同等

捨身受身 此界他方

隨所住處 如影隨形

恒聞說法 助揭眞化

 

열 가지의 큰 서원과 여섯 갈래 회향하여 쉬지 않고 살피시는 천개의 손 천개의 눈

사랑하고 애달프신 가이없는 대자대비 그와 같은 모든 것을 저도 또한 갖추리라

몸을 버릴 이 세상도 몸을 받을 저 세상도 모양새가 하는대로 그림자가 따르듯이 머무시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나 투면서, 언제든지 미묘하신 님의 설법 들으오며 진리로써 교화하는 님의 서원 도우리라

 

普令法界 一切衆生

誦大悲呪 念菩薩名

同入圓通 三昧性海

 

시방법계 온 누리의 모든 이웃 중생들이

대비신주 외우면서 님의 모습 생각하며

원통삼매 성품바다 함께 들게 하오리다

 

又願弟子 此報盡時

親承大聖 放光接引

離諸怖畏 身心適悅

一刹那閒 卽得往生 白華道場

與諸菩薩 同聞正法

入法流水 念念增明

現發如來 大無生忍

 

다시 소원 있사오니 저의 과보 마칠때에

대성께서 광명놓아 몸소 저를 이끄시면

온갖 공포 여의고서 몸과 마음 안락하여

찰나사이 거룩하온 백화도량 왕생하여

여러 모든 보살들과 바른 법을 같이 듣고

진리 속에 인연 따라 수월처럼 나 투면서 생각 묘한 지혜 더욱 더욱 밝히오며,

부처님의 무생법인 드러나게 하오리다.

 

發願已了 歸命頂禮

큰 서원을 발하고서 귀명정례 하옵니다.

 

觀自在菩薩摩訶薩

나무 관자재보살 마하살

나무 관자재보살 마하살

나무 관자재보살 마하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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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목 : 국보 제206-25호

명 칭 : 백화도량발원문약해(白花道場發願文略解)

분 류 : 기록유산 / 전적류/ 목판본/ 사찰본

수량/면적 : 7판

지 정 일 : 1982.05.22

소 재 지 : 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 10 해인사

시 대 : 고려시대

소 유 자 : 해인사

관 리 자 : 해인사

 

이 목판은 해인사고려각판 중의 하나로, 모두 7판으로 되어있다. 현재 해인사 대장경판전 사이에 있는 동·서 사간판전(寺刊版殿)에 보관되어 있다.

 

이 목판의 내용은 의상이 지은 『백화도량발원(白花道場發願)』에 대하여 1328년 해인사의 체원(體元)스님이 요약하고 설명을 붙인 것이다. 1334년 계림부(鷄林府)에서 제작한 것으로, 각화사의 성지(性之)스님이 교정을 보고 신기(神器)가 글씨를 썼으며 보영(甫英)이 판에 새겼다.

 

●백화도량발원문(白花道場發願文)

 

머리를 조아려 귀의하나이다.

본사 관음 대성의 대원 경지를 관찰하옵고,

또 제자의 성정 본각에 계신 본사께서

수월로 장엄하신 무진 상호를 관찰하옵고,

또한 제자의 공화 같은

유루 형태의 의보(依報)와 정보(正報)를 관찰하오니,

밝고 더럽고, 괴롭고 즐거운 차이가 있나이다.

이제 관음보살의 대원 경지 가운데 있는

제자의 몸으로 귀명 정례하오니,

제자의 거울 가운데 계신 관음 대성이 소리를

발하사 가피를 입혀 주옵소서.

바라옵건대

제자는 세세생생에 관세음을 일컬어 본사로 삼되

보살이 아미타 여래를 이마에 이고 계신 것 같이

제자 또한 관음 대성을 이마 위에 정대하고,

십원 육향(十願六向)과 천수 천안(千手天眼)과

대자 대비(大慈大悲)를 모두 균등하게 지니며

이 세상과 저 세상에서

몸을 버리거나 몸을 받는 곳마다

그림자가 형상을따르는 것 같이

항상 보살의 설법을 듣고,

참된 법을 널리 퍼뜨리며,

법계 안의 모든 중생이 다 함께

대비주(大悲呪)를 외우고 보살의 명호를 염하여

다 같이 원통삼매(圓通三昧)의 성품 바다에

들어지이다.

또 바라옵건대

제자의 이 몸이 다할 때

대성께서 광명을 놓으셔서

모든 두려움을 떠나 마음이 편안하게 해주시고,

잠깐 사이에 백화 도량이 화생하여

여러 보살님들과 함께 바른 법을 듣게 하소서.

법류수(法流水)에 젖어들어 찰나와 찰나 사이에

심성이 더욱 밝아져서

여래의 무생법인(無生法忍)을 깨달아지이다.

지극한 마음으로

관음 대성에게 귀명 정례 하나이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신라법사 의상(新羅法師義湘(625-702) 지음.

 

「백화도량발원문」은 의상스님께서 낙산 관음굴(낙산사 홍련암?)에서 예배 발원 할 적에 지어서 읽은 글로 알려졌습니다. 그것을 1328년 고려시대 때 해인사 스님인 체원(體元)스님이 원문의 각 구절 밑에 주석을 붙여서 「백화도량발원문약해」을 지어서 비로서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의상스님의「백화도량발원문」 원문은 전해지지 않고 「백화도량발원문약해」가 유일한 근거가 되는 것입니다.

 

백화도량 발원문의 짧은 글 속에는 염불행자가 어떠한 마음으로 수행하여야 하는가를 일러주고 있습니다

 

백화도량이란 말은 화염경에서 말하는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신다는 “보타락가”라는 산스크리트 말을 백화도량으로 번역한 것입니다 통일신라 시절 원효스님은 당신의 깨달음을 나무아미타불로 귀결지었고 의상스님의 깨달음은 관세음보살로 귀결 지었습니다. 우리나라 염불 수행하신 분들의 내용을 보면 극락왕생 또는 백화도량 왕생을 말하면서도 자성(自性)이 곧 부처인 것을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특징인 통불교로서 정토발원과 자성미타를 회통하고 있습니다 원효스님께서도 “나무아미타불”을 칭념하기를 서민들에게 권하였지만 삼국유사에 광덕(廣德)과 엄장(嚴莊) 이야기를 보면 엄장이 원효스님에게 찾아가 아미타불 수행을 간곡히 구하자 삽관법(鍤觀法)을 지도하여 극락세계에 왕생하였다고 하는 대 삽관법이 어떤 수행인지 알려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관(觀)자가 들어간 것을 보면 관법 수행이지 않았는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의상스님도 역시 마지막에는 백화도량에 왕생하기를 발원하지만 “이제 관세음보살님의 거울(대원경지) 속에 있는 제자 몸으로 제자의 거울(대원경지) 속에 계신 관세음보살님께 귀명정례 하옵고” 글를 보면 자성불에 귀의함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 수행 할 적에는 귀의 대상이 있지만 결국에는 귀의대상 즉 부처님에 의지하여 수행하여 망상이 떨어저 나가고 삼독심이 소멸되면 귀의 받는자와 귀의 하는자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부처와 내가 둘이 아닌 것이지요.

 

다시 말하면 타력수행과 자력수행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극락세계 왕생이나 백화도량 왕생이나 언어의 표현만 틀릴 뿐이지 염불수행으로 삼독이 다 하면 왕생하는 곳 즉 마음자리입니다.

백화도량발원문이란 귀의 대상이 백화도량이고 귀의하는 마음이 발원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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