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서야담(溪西野譚)
계서야담(溪西野譚)은 조선조의 명 재상 유성룡에 얽힌 이야기 책이다.
유성룡(柳成龍)에게는 바보 숙부(痴叔·-치숙)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콩과 보리를 구분 할 줄 모를정도로 바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숙부가 柳成龍에게 바둑을 한 판 두자고 했다.
柳成龍은 실제로, 당대 조선의 국수(國手)라 할만한 바둑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
어이없는 말이었지만 아버지 항렬되는 분의 말이라 거절하지 못하고 두었는데 막상 바둑이 시작되자 유성룡은 바보 숙부에게 초반부터 몰리기 시작하여 한쪽 귀를 겨우 살렸을 뿐 나머지는 몰살 당하는 참패를 했다.
바보 숙부는 대승을 거둔 뒤 껄껄 웃으며 "그래도 재주가 대단하네. 조선 팔도가 다 짓밟히지는 않으니 다시 일으킬 수 있겠구나." 라고 말했다.
이에 柳成龍은 숙부가 거짓 바보 행세를 해 왔을 뿐, 이인(異人)이라는 것을 알고 의관을 정제하고 절을 올리고는 무엇이든지 가르치면 그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러자 숙부는 아무날 한 중이 찾아와 하룻밤 자고 가자고 할 것인데, 재우지 말고 자기한테로 보내라고 했다. 실제 그날, 한 중이 와 재워주기를 청하자 柳成龍은 그를 숙부에게 보냈는데 숙부는 중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네 본색을 말하라고 해 그가 풍신수길(豊臣秀吉=토요토미 히데요시)이 조선을 치러 나오기 전에 柳成龍을 죽이려고 보낸 자객이라는 자복을 받았다.
그리하여 柳成龍은 죽음을 모면하고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영의정의 자리에서 사실상 국난을 극복하는 주역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모두 바보라고 부르던 그, 이인(異人)이 위기의 조선을 구했다는 것이다.
↑유성룡선생 영정(柳成龍先生 影幀)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서애 류성룡 표준영정. 석영(石影) 최광수(1932~1990)의 작품이다.
류성룡은 임진왜란이 끝난 후 벼슬에서 물러나 경북 안동 하회마을로 낙향, 전란의 전모를 담은
『징비록(懲毖錄)』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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