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 철동(鐵洞)에 있는 익재공 진당에 참배하다.
지은이 : 이색(李穡)
정 원재(鄭圓齋), 이 봉익(李奉翊) 구(玖), 박 승지(朴承旨) 진록(晉祿)과 함께 술을 가지고 찾아 준데 대하여 받들어사례하고, 겸하여 익재(益齋)의 진당(眞堂)에 참배하자는약속을 다졌다.
동이 술로 서로 만난 게 꿈속만 같은데 / 樽酒相逢似夢中。
천지간에 광대히 또 동풍이 불어오누나 / 乾坤浩蕩又東風。
노쇠하니 망년교의 후의를 새삼 느끼겠고 / 老衰更驗忘年厚。
빈병이 겹치니 명이 궁함을 이제 알겠네 / 貧病方知賦命窮。
그만이로다 두 귀밑은 문득 희어졌는데 / 已矣兩髦俄變白。
술 취하니 두 뺨은 오히려 불그레하구나 / 醉來雙頰尙浮紅。
당부하노니 부디 약속을 저버리지 말고 / 丁寧有約休辜負。
철동 진당에 들러 익재옹께 참배하세나/ 鐵洞眞堂拜益翁。
[주기]
◇진당(眞堂)이란? 초상(肖像)을 모신 건물을 말한다.
자료 : 목은시고(牧隱詩藁) 제15권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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