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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金恂)과 조간(趙簡) 이야기

야촌(1) 2010. 12. 25. 23:40

역옹패설

 

김순(金恂)과 조간(趙簡) 이야기

 

문영공 김순[金恂 : 1258(고종 45)-1321(충숙왕 8)]과 문량공 조간(趙簡)이 함께 과거에 급제했는데, 조간(趙簡)이 첫째 자리를 찾이했다.

 

노년에 조간이 악성종기로 어께와 목을 분간할수 없을 지경이 되었으나. 의원마다 모두 손을 쓰지 못했다. 그때 묘원이란 승려가 말했다.

 

「이 종기는 뼈에 뿌리를 박고 있어서 뼈가 반은 썩었을 것입니다. 긁어내지 않으면 치료 할 수 없는데, 참지 못할까 걱정이 됩니다.」

 

「죽기는 마찬가지니 실험해보자」조간(趙簡)이 허락하자. 묘원은 날카로운 칼로 살을 떼어냈다. 과연 뼈가 썩어있어 긁어내고 약을 발랐다.

 

조간은 기절하여 이틀 동안 눈을 뜨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듣고 문영공 김순(金恂)이 찾아와 울음을 그치지 않았다. 그러자 조간(趙簡)이 눈을 번쩍 떴다.

 

「그대가 나를 위해 이처럼 슬퍼할 줄은 몰랐네. 혹시 마음 속으로는 좋아하면서 겉으로만 그런 척하는 것이 아닌

     가?」

 

「허허, 그게 무슨 말인가. 자네와 나는 동방급제(同榜及第)로 사십 년 동안 고락을 함께 하지 않았던가?」

 

「나는 그런 줄도 모르고 내가 죽으면 자네를 앞설 자가 없기 때문에 좋아할 줄 알았지.」

 

「예끼, 이 사람아. 그런 생각을 했다니 죽지는 않겠네.」 두 사람은 껄 걸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