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수사] 가족간 유산 갈등 불거지나
한국일보 | 입력 2010.10.23 02:33 | 누가 봤을까?
故 이임용 회장 장손 원준씨 美서 최근 귀국
"차남 아내도 상속과정에 의문 제기"
태광그룹 이호진(48) 회장이 고 이임용 회장의 재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에서 생활하던 이 회장의 장조카 이원준(32)씨가 최근 귀국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원준씨는 이 회장의 큰형인 고 이식진 전 태광그룹 부회장의 장남이다.
원준씨가 갑작스레 귀국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계에서는 "상속문제와 관련해 태광그룹 오너 일가의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전직 태광그룹 고위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할아버지(고 이임용 창업주)의 상속재산이 적정하게 배분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을 갖고, 누락된 상속재산을 파악하기 위해 친척들과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원래 창업주는 그룹을 장남에게 물려주고자 했는데, 장남과 차남(고 이영진씨)이 모두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3남인 이호진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다"며 "이 회장은 원준씨를 의식해 아들 현준군이 13세일 때부터 회사 지분을 넘겨주는 작업을 했다"고 설명했다.
태광그룹 의사결정권의 80% 이상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 회장의 모친 이선애(82) 태광산업 상무는 장남과 차남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장손인 원준씨는 너무 어리다고 판단해 3남인 이 회장을 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속문제 갈등설의 배경은 이뿐이 아니다. 그룹의 한 전직 임원은 "차남의 부인인 장모씨도 재산 상속 문제에 대해 많은 의문을 품고 있다"며 "이선애 상무가 이 회장과 둘째 며느리, 손자 사이에서 입장을 정리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외삼촌이자 공동 창업주인 이기화(76)씨는 최근 "이호진 회장은 친척들과 거의 교류가 없다"며 "내가 그룹에서 손을 뗀 지 거의 10년이 다 되도록 단 한 번도 인사 온 적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창업주의 상속재산을 누락하는 과정에 대해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장씨를 비롯해 이 회장의 친인척들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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