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伽倻山海印寺重建上樑文.

야촌(1) 2010. 10. 8. 10:40

완당집 제7권 >상량문(上樑文)

 

■ 가야산 해인사 중건상량문

   (伽倻山海印寺重建上樑文)

 

지은이 : 완당(阮堂)· 김정희(金正喜)

1786(정조 10) 충남 예산~1856(철종 7).

 

그윽이 헤아리건대 대운(大雲)이 널리 덮임에 화택(火宅)이 서늘한 데로 돌아오고 법월(法月)이 겹바퀴가 되매 보찰(寶刹)은 상서가 솟았도다. 삼독(三毒)을 없애고 삼계(三界)를 뛰어나니 다시 환희의 하늘을 보고 십덕(十德)을 나타내고 십문(十門)을 증명하니 길이 견뢰의 땅에 정했구려. 붉은 불똥은 양구(陽九)의 액을 그치고 금속(金粟)은 대천(大千)의 빛을 더하도다.

 

대개 들으니 하나의 대사(大事)의 인연이 묘용(妙用)을 허공(虛空)에 나타내는 것은 법해(法海)의 서로 이음이요, 만 가지 행실의 공덕이 진체(眞諦)를 진찰(塵刹)에 관통하는 것은 밀인(密印)의 서로 전함이라 하였소.

 

이런 고로 전도(顚倒)나 감증(減增)이 없었는데, 어찌 작지(作止)와 임멸(任滅)이 있으리까. 칠선(七仙)은 수승(殊勝)의 표(表)를 드날리고, 육조(六祖)는 비밀의 요결(要訣)을 부치도다. 광대한 화엄(華嚴)의 보장(寶藏)이요.

 

현오(玄奧)한 타라(陀羅)의 성과(聖果)로서 난생(卵生)ㆍ태생(胎生)ㆍ습생(濕生)ㆍ화생(化生)의 영현(影現)하는 바라 가도 없고 양(量)도 없으며, 일불(一佛)ㆍ이불(二佛)ㆍ삼불(三佛)ㆍ사불(四佛)의 주지(主持)하는 바라 정등(正等)이요 정각(正覺)이니, 이는 원법주(圓法珠)의 삼매(三昧)요, 묘잡화(妙襍華)의 일종(一宗)인 것이다.

 

무릇 가야산 해인사는 백호(白毫)가 빛을 보이매 동방은 부동지(不動地)의 지경이 되고, 금계(金髻)의 상(像)을 남겼으니 남국에 무상등(無上等)의 당(幢)을 세웠네. 석가(釋迦)의 성도(成道)의 장(場)을 이었으니 산왕(山王)이 빼어남을 표하고, 대승(大乘)의 설경(說經)의 곳과 부합되니 지덕(地德)이 상서를 드리도다.

 

옛날 신라에 있어 애장왕(哀莊王)은 인왕(仁王)의 보륜(寶輪)을 굴리고, 성목비(聖穆妃)는 천비(天妃)의 금경(金鏡)을 쥐었으며, 홍류(紅流)에는 팔덕(八德)의 물이 넘실거리고, 우두(牛頭)에는 광시(廣施)의 숲이 우거지도다.

 

신장(神匠)을 도리천궁(忉利天宮)에서 관장하니 엄연한 단전(檀旃)의 서상(瑞相)이요, 원력(願力)을 극락(極樂)의 세계에서 넓혀가니 높다란 연화(蓮華)의 보대(寶臺)로세. 안개가 자욱하고 노을이 빛나니 금승(金繩)은 상전(像殿)에 맞대었고, 물결이 황홀하고 구름이 찬란하니 주망(珠網)은 향성(香城)에 어울리도다.

 

고운(孤雲 최 치원(崔致遠))은 문자의 선(禪)을 맺어 권속을 이끌고 자취를 감췄으며, 낭공(朗空)은 보리(菩提)의 의(義)를 설명하니 도량(道場)을 가려 스승을 찾도다. 종종광(種種光)의 속에 분황(芬皇) 화주(火珠)의 탑과 멀리 맞서고, 비비상(非非相)의 곳에 불국(佛國) 칠보(七寶)의 못이 마주 비치도다.

 

여기에 고려 시대 옛날 새긴 내전(內典)의 대장(大藏)이 있어, 동산(東山) 북산(北山)의 부(部)을 감싸고 창타창박(唱吒唱嚩)의 소리를 합했으니, 거로(佉盧)의 신서(神書)는 현언(玄言)이 다함이 없고 비니(毗尼)의 비급(祕笈)은 백법(白法)을 마치기 어렵도다. 여여(如如)한 각후(覺後)의 비결이요 적적(的的)한 서래(西來)의 뜻이로다.

 

적근(赤菫)과 휴칠(髹漆)로써 꾸미고 대하(大廈)와 심첨(深簷)으로써 바치도다. 주초(柱礎)의 액(液)은 단물이 흐르니 찬지(鑽紙)의 벌들이 꿀을 비지고 집 추녀[屋危]가 더럽힐세라 범패(梵唄)를 외는 새도 날아들지를 않네.

 

신물(神物)이 감싸 유지하고 보기(寶氣)가 차 넘치니 진단(震旦)에 있어서는 이러한 한만(汗漫)이 없을진대 장경을 보지 못하면 어찌 많고 귀함을 알쏜가. 더더구나 특수한 선사는 어찰(御札)이 화사하여, 은총의 광영이 선림(禪林)에 빛나네. 당종(唐宗)이 지은 성교(聖敎)의 서문(序文)이며 송제(宋帝)가 남긴 명산(名山)의 묵적(墨跡)일레. 용장(龍章)과 봉조(鳳藻)는 이미 외호(外護)의 깊은 공을 베풀었고 양승(羊乘)과 녹거(鹿車)는 자못 내사(內賜)의 성전(盛典)이 거룩하도다.

 

제기(帝機)를 돌리자 혜일(慧日)이 명랑하고 성택(聖澤)이 거룩할싸 법원(法源)이 맑도다.

시방(十方)의 첨시(瞻視)도 이미 높거니와 대중의 귀의(歸依)도 또한 오래로다.

 

이해에 미쳐 누그러진 바람이 뭍에서 일자 맹렬한 불꽃이 공중을 덮어 화관(華觀)과 취원(鷲園)은 가련하게도 초토가 되고 천계(天界)와 용굴(龍窟)은 다 침회(沈灰)로 돌아갔네. 법도 통하지 않는 데가 있으니 청량(淸涼)의 신력을 힘입을 수 없고 운(運)도 어쩌다 당하는 수가 있으니 또한 자은(慈恩)의 금신(金身)이 불타도다.

 

그러나 홀로 기각(庋閣)의 책만은 남아, 세상 유지할 기구는 없어지지 않았네. 용수(龍樹)의 구해(口海)는 파란(波瀾)이 길이 편안하고 현장(玄奘)의 성문(性門)은 관건(關鍵)이 탈이 없도다.

 

아마도 희출(譆出)의 경보(警報)는 우연이 아닐진대, 도화(度化)의 조지(詔旨)가 심히 빛나도다.

진(瞋)을 녹이고 치(癡)를 달구니 금강(金剛)의 지염(智焰)이 활활 타고 사(邪)를 녹이고 악을 제거하니 광음(光音)의 혜망(慧芒)이 펼치도다.

 

이 때문에 산과 골짝은 무너지고 벌어져도 행랑에 접한 처마에는 침노하지 못했고, 옥과 돌은 그슬리고 탔지만 능히 집에 넘치는 책은 보존됐으니, 이는 장차 성체(聖諦)를 현겁(現劫)에 표본하고 법요(法曜)를 무방(無方)에 선포함이라.

 

비록 여래(如來)의 장(藏)을 비우고, 조사(祖師)의 관(關)을 깨뜨려도 오히려 사라지지 않는 것이 있어 존재하며, 단상(斷常)의 구덩이를 벗어나서 진실(眞實)의 즈음에 올랐으니 어찌 무명(無明)의 불타는 바가 됐겠는가.

 

마침내 참회(懺悔)가 크게 뚜렷하고 재장(災障)이 따라서 걷히니 공장(工匠)을 모으매 과족(裹足)을 꺼리지 않고 다짐을 발하니 모두 신심(信心)에 근본하도다.

 

그래서 허물을 씻고 원망을 맑히고 길이 공을 쌓아 복을 다지니 환화(幻華)의 경계 위에 판탕(板蕩)의 서러움을 함께 품고, 기수원(祇樹園) 안에 회향(回向)의 소원이 일제히 분발했네.

 

수(銖)로 쌓인 청부(靑鳧)와 자패(紫貝)요 싸라기 모여진 은속(銀粟)과 금성(金星)이며 선녀(善女)와 신남(信男)은 물화(物貨)를 짜개어 힘을 보태고 재관(宰官) 거사(居士)는 진보(珍寶)를 돌려 일을 치르게 하도다.

 

이에 법기(法基)를 수리하고 구관(舊觀)을 인습하여, 진조(眞照)를 퇴운(頹運)에 돌리니 사라짐에 따라 바로 생기고, 묘원(妙圓)을 휴기(隳機)에 감아쥐니 잃은 데서 다시 나타나도다.

 

삼천의 정토(淨土)를 정돈하고 오백의 보루(寶樓)를 장식하니 자상(慈像)은 신기를 바라보고 혜로(慧路)는 특이를 우러르며 초불(初佛)과 후불은 일월등명(日月燈明)과 이름을 같이 하고 과인(過因)과 내인(來因)은 모두 백천억묘(百千億妙)를 나타냈도다.

 

난순(欄楯)과 당탑(幢塔)은 어울려 섞이고 마노(瑪瑙)와 거거(車渠)는 두루 고리하여 혹은 원상(圓相)으로 혹은 승상(勝相)으로 하니 한 등(燈)에 이어 천 등이 켜지고, 혹은 수형(樹形) 같고 혹은 화형(華形) 같아 피계(彼界)는 다시 차계(此界)에 밝도다.

 

신중(神衆)은 그 당개(幢蓋)를 간직하고 도리(闍梨)는 그 병공(甁筇)을 안치(安置)하며 철기와[鐵瓦〕 이끼함[苔函]은 고춘(古春)이요, 보로(寶爐)와 향반(香盤)엔 옛 전(篆)이로세. 정과(正果)의 악도를 벗어남을 쾌히 보니 비하자면 서련(瑞蓮)이 화갱(火坑)에 솟은 듯하도다. 이와 같이 나는 들었기에 육위(六偉)의 노래에 올리놋다.

 

어기어차 들보의 동에 떡을 던지니 / 兒郞偉抛梁東

동방이라 아축비와 / 東方阿閦鞞

수미의 광묘음과 / 須彌光妙音

금강의 승보살이 / 金剛勝菩薩

가장 사마를 강복시키네 / 最降伏邪魔

 

어기어차 들보의 남에 떡을 던지니 / 兒郞偉抛梁南

남방이라 허공에 머무른 / 南方虛空住

덕운의 법혜불이로세 / 德雲法慧佛

 

다음으론 수미 등이요 / 次復須彌燈

다음으론 일월 등 이로세 / 次復日月燈

 

어기어차 들보의 서에 떡을 던지니 / 兒郞偉抛梁西

서방이라 무량수는 / 西方無量壽

정진한 무외의 행이로세 / 精進無畏行

 

대광 대명에 미치니 / 及大光大明

해지는 곳을 바로 보았네 / 正觀日沒處

 

어기어차 들보의 북에 떡을 던지니 / 兒郞偉抛梁北

북방이라 구름이 자재하여 / 北方雲自在

운자재왕과 함께로세 / 雲自在王俱

 

중생이 자애로운 비호를 받으니 / 衆生蔭慈覆

무심하여 옛것에 애착이 없네 / 無心無着故

 

어기어차 들보 아래에 떡을 던지니 / 兒郞偉抛梁下

하방이라 명문불과 / 下方名聞佛

명광과 다시 또 달마가 / 名光復達摩

사자후를 크게 내치며 / 大放獅子吼

하늘을 떠받아 법당을 세웠네 / 撑天竪法幢

 

어기어차 들보 위에 떡을 던지니 / 兒郞偉抛梁上

상방이라 금단천이 있네 / 上方金團天

 

향광의 대염을 견차(肩次)한 / 香光大焰肩

무상의 바라수요 / 無上波羅樹

잡색의 보화엄이라 / 襍色寶華嚴

 

이종 저종의 모든 색상이 다 이곳으로부터 나타나니 이는 바로 광명해(光明海)요, 이는 바로 반야해(般若海)요, 이는 바로 청정해(淸淨海)요, 이는 바로 묘법해(妙法海)요, 이는 바로 원각인(圓覺印)이요, 이는 바로 수릉인(首楞印)이요, 이는 바로 금강인(金剛印)이요, 이는 바로 법화인(法華印)이라, 원컨대 길이 이 경계에 머물러, 이 해(海)에 이 인(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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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삼수(三毒) : 1은 탐독(貪毒)인데 인취(引取)의 마음을 탐이라 이르고, 2는 진독(嗔毒)인데 분에(忿恚)의 마음

       을 진이라 이르고, 3은 치독(痴毒)인데 미암(迷闇)의 마음을 치라 이름함. 또 삼근(三根)이라고도 이름.

 

[02]십덕(十德) : 1은 선지법의(善知法義), 2는 능광선설(能廣宣說), 3은 처중무외(處衆無畏), 4는 무단변재(無

        斷辯才), 5는 교방편설(巧方便說), 6은 법수법행(法隨法行), 7은 위의구족(威儀具足), 8은 용맹정진(勇猛精

        進), 9는 신심무권(身心無倦), 10은 성취인력(成就忍力)임. 《華嚴經 十地品》

 

[03]십문(十門) : 이사무애십문(理事無礙十門)을 말함.

 

04]양구(陽九) : 예부터 칭하기를 백육(百六)과 양구는 액회(厄會)가 된다고 하여 그 설이 세 가지가 있는데, 도가

       (道家)에서는 3천 3백 년을 소양구(小陽九)ㆍ소백육(小百六)이라 했고 9천 9백 년을 대양구ㆍ대백륙이라 했

       는데 천액(天厄)을 양구라 이르고 지휴(地虧)를 백륙이라 이름.《靈寶天地運度經》

 

[05]금속(金粟) : 속(粟)의 빛깔이 누르스름하여 금의 빛깔과 같음을 이름인데 정명(淨名)을 혹 금속여래(金粟如

        來)라 함.《維摩經 會疏 3》

 

[06]대천(大千) :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를 말함. 《유마경(維摩經)》 불국품(佛國品)에, “三轉法輪於大

       千”이라 하음. 삼천대천세계는 경설(經說)에 소천(小千)ㆍ중천(中千)ㆍ대천(大千)의 구별이 있는데, 사대

       주(四大洲)ㆍ일월제(日月諸天)을 합하여 하나의 세계가 되어 일천세계는 소천세계(小天世界)라 하고, 소

       천에 천 배를 더하면 중천세계라하고, 중천에 천 배를 더하면 대천세계라 이름한다.

 

[07]하나의 …… 인연 : 《법화경(法華經)》 방편품(方便品)에 “諸佛世尊 惟以一大事因緣故出現於世”라고 하

        였음.

 

[08]법해(法海) : 불가의 용어인데 불법의 큼을 비유한 것임.

 

[09]밀인(密印) : 제불 보살(諸佛菩薩)이 각기 본서(本誓)가 있어 이 본서를 표하는데 두 손 열 손가락으로 종종(種

       種)의 형상을 나타내는 것을 본서의 인상(印象)ㆍ인계(印契)라 하므로 인(印)이라 이름.

 

[10]수승(殊勝) : 술어인데 일이 초절(超絶)하여 세상에 드물게 있는 것을 말함. 그래서 제석(帝釋)의 궁전을 수승

        전이라 이름하였음.

 

[11]타라(陀羅) : 산 이름인데 지(持)의 의(義)로서 화언(華言)으로 번역하자면 쌍지산(雙持山)이라 함.

 

[12]정등(正等)이요 정각(正覺)이니 : 술어인데 삼막삼보리(三藐三菩提)를 신역(新譯)하면 정등정각이 됨. 《법

        화경(法華經)》 현찬 2(玄贊) 二에 “삼(三)은 정(正)이라 이르고 막(藐)은 등(等)이라 이르고 또 삼(三)은 정

        이라 이르고 보리는 각(覺)이라 이른다.” 하였음.

 

[13]원법주(圓法珠) : 비유한 말인데 심상(心想)이 분전(奔轉)하여 멈추지 아니함이 소반 위에 원주(圓珠)와 같다

        는 것임.《석문귀경의(釋門歸敬儀)》에 “敎稱野鹿 又等圓珠”라 하였음.

 

[14]묘잡화(妙襍華) : 《화엄경(華嚴經)》의 이칭으로 만행(萬行)이 장엄한 불과(佛果)를 화엄이라 이르고 백행

        (百行)이 교잡(交雜)하는 것을 잡화라 하는데 그 뜻은 한가지라고 함.

 

[15]백호(白毫)가 …… 보이매 : 백호는 여래(如來) 삼십이상(三十二相)의 하나임. 세존(世尊)의 미간(眉間)에는

        백색의 호상(毫相)이 있어 우선완전(右旋宛轉)하면 해가 정중(正中)한 것 같은데 방(放)하면 광명이 있음.

        처음 생길 때는 다자였다가 성도(成道)할 때는 한 발 다섯 자가 되어 이름을 백호상이라 하였다고 함.

 

[16]부동지(不動地) : 술어인데 십지(十地)의 제팔(第八)임. 《능엄경 5(楞嚴經 五)》에 “見東方不動佛國”이라

        하였음.

 

[17]산왕(山王) : 산의 최고(最高)로서 여러 산 가운데 있어 왕이 된다는 것을 이름. 《무량수경 하(無量壽經

        下)》에 “智慧如大海 三昧如山王”이라 했음.

 

[18]대승(大乘)의 설경(說經) : 불(佛)이 대소의 근기(根機)를 헤아려서 대소의 두 교(敎)를 말했는데 소기(小機)

        에 대하여, 성문연각(聲聞緣覺)의 법을 말한 것은 소승이라 이르고 대기(大機)에 대하여 육도(六度)의 법을

        말한 것은 대승(大乘)이 된다 일렀음.

 

      불멸(佛滅) 후에 제자가 이를 결집(結集)하여 대ㆍ소 두 경을 구별해서 각기 일장(一章)을 만들었는데, 사부(四

      部)의《아함경(阿含經)》 등은 소승경을 삼고 《화엄》ㆍ《반야경》은 대승경을 삼았음.

 

[19]인왕(仁王) : 불(佛)의 존칭임. 불의 호(號)는 능인(能仁), 또는 법왕(法王)이 되기 때문에 인왕이라 칭함.

 

[20]팔덕(八德) : 팔공덕수(八功德水)의 약칭임《무량수경 상(無量壽經 上)》에 “一者澄淨 二者淸冷 三者甘味

       四者輕輭者潤澤 六者安和 七者飮時除飢渴等無過患 八者飮已定能長養諸根四大增益”이라 하였음.

 

[21]우두(牛頭) : 산 이름인데 우각산(牛角山)이라고도 함. 《西域記》. 여기서는 빌려서 해인사의 우두산을 말한

        것임.

 

[22]도리천궁(忉利天宮) : 도리천은 역언(譯言)으로 삼십삼천(三十三天)인데 욕계(欲界) 육천(六天) 중의 제이

        (第二)로 수미산의 마루턱 염부제(閻浮提)의 위 팔만유순(八萬由旬)의 곳에 있음. 이 천(天)의 유정신장(有

        情身長)은 1유순이요, 옷의 무게는 6수(銖)요, 수(壽)는 1천 세임.

 

[23]단전(檀旃)의 서상(瑞相) : 즉 전단서상(旃檀瑞相)임. 우전왕(優塡王)이 비로소 전단으로 석가불의 형상을 만

        들었음.《열반경(涅槃經)》 2(二)에 “如來今現此瑞相 不久必當入於湟槃”이라 하였음.

 

[24]분황(芬皇) : 경주(慶州) 분황사를 말함.

 

[25]불국(佛國) : 경주 불국사를 말함.

 

[26]동산(東山) 북산(北山) : 동산은 지명인데 오조(五祖) 홍인선사(弘忍禪師)가 기주(蘄州) 황매현(黃梅縣)의

        황매산에 주거하였다. 그 산이 현의 동쪽에 있으므로 동산이라 이르며 오조의 법문(法門)을 칭하여 동산의 법

        문이라 함. 북산북산의 주부(住部)인데 소승(小乘) 20부(部)의 하나로 불멸(佛滅) 후 제 2백 년 말에 제다

       산불(制多山佛)을 마주대하여 일어나서 제다산의 북부에 머물렀기 때문에 북산주부라 칭함.

 

[27]창타창박(唱吒唱嚩) : 타(吒)는 실담오십자문(悉曇五十字門)의 하나로서 주어(主語)임. 《열반경》에 “吒

       者於閻浮提現半身 而演說法 喩如半月是名吒”라 하였음. 박(嚩)은 파화화(婆和啝)라고도 하는데 실담

       오십자문의 하나로 주어임.

 

[28]거로(佉盧) : 인명으로 거루(佉樓)라고도 하는데 옛날의 글을 만드는 사람임. 그 글이 좌행(左行)인데 지금은

        실전(失傳)되었다. 《法苑珠林》

 

[29]비니(毗尼) : 율장(律藏)의 범명(梵名)임. 《능엄경(楞嚴經)》에 “嚴淨毗尼 弘範三界”라는 대문이 있고, 그

       소(疏)에  “비니는 여기서는 선치(善治)를 이름인데 또한 율(律)이라고도 한다.” 하였음.

 

[30]백법(白法) : 백정(白淨)의 법인데 일체의 선법(善法)을 총칭한 것임. 《대집경 51(大集經 五十一)》에 “後

        五百年 鬪諍堅固 白法隱沒”이라 하였음.

 

[31]찬지(鑽紙)의 …… 비지고 : 《전등록(傳燈錄)》에 “신찬선사(神瓚禪師)가 하루는 벌 새끼가 창지(窓紙)를

        뚫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서 말하기를 ‘세계가 저렇게 광할한데 선뜻 나가지 못하고 고지(故紙)만 뚫는구나.’

        하였다.” 하였음.

 

[32]집 추녀[居危] : 위(危)는 위(桅)로서 황칠한 추녀를 말함.

 

[33]진단(震旦) : 인도에서 옛적에 중국을 진단이라 일컬었음.《번역명의집(翻譯名義集)》에 “동방은 진(震)에

        속하는데 바로 해가 돋는 곳이기 때문에 진단이라 이른다.” 하였음.

 

[34]한만(汗漫) : 큰물이 넘실거려 가없다는 뜻으로 즉 호한(浩汗)과 같음.

 

[35]용장(龍章)과 봉조(鳳藻) : 용장은 제4권 주 48)에 보임. 봉조는 문사(文詞)의 아름다움이 봉(鳳)의 문채와 같

        다는 말임.

 

[36]양승(羊乘)과 녹거(鹿車) : 《법화경(法華經)》 비유품(比喩品)에 말한바 양(羊)ㆍ녹(鹿)ㆍ우(牛) 삼거(三

        車)인데 성문(聲聞)ㆍ연각(緣覺)ㆍ보살(菩薩)ㆍ삼승(三乘)에 비유한 것임. 승(乘)은 거(車)와 같음.

 

[37]제기(帝機) : 제(帝)는 천제(天帝)를 말함.

 

[38]화관(華觀)과 취원(鷲園) : 화(華)는 화(花)와 통용인데 불(佛) 보살에게 꽃을 받들고 또 흩어서 공양하므로 밀

       교(密敎)의 수법(修法) 시에는 꽃이 가장 중요한 것 중에 하나가 됨. 그래서 모든 부처에 관한 것은 다 화(華)를

       붙였음. 취원은 영취산(靈鷲山)을 말함. 불이 일찍이 이곳에 살았으므로 세상에서 말하는 취령(鷲嶺)ㆍ취암

       (鷲巖)ㆍ취원이 다이를 두고 한 말임.

 

[39]천계(天界)와 용굴(龍窟) : 천계는 색계(色界)ㆍ욕계(欲界)ㆍ무색계(無色界)의 제천(諸天)을 아울러 말한 것

        임. 용굴은 용왕의 궁전을 말함.

 

[40]청량(淸涼)의 신력 : 《지도론 22(智度論 二十二)》에 “人大熱悶 得入淸涼池中 冷然淸了 無復熱惱”라 하

        였음.

 

[41]용수(龍樹) : 보살 이름인데 구칭(舊稱)은 나가갈수나(那伽曷樹那)이다. 나가아주타나(那伽阿周陀那)이다.

        아주타나라는 나무 아래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이름을 아주타나라고 했고, 용으로써 성도(成道)하였으므로 자

        (字)를 용이라였다.

 

        불멸(佛滅) 후 칠백 년에 남천축(南天竺)에서 출세하여 마명(馬鳴)의 제자 가비마라존자(迦毗摩羅尊者)의

        제요, 제파보살(提婆菩薩)의 스승임.

 

[42]현장(玄奘) : 인명인데 당(唐) 대자은사(大慈恩寺) 현장삼장(玄奘三藏)으로 성은 진(陳)이요, 언사인(偃師

        人)이며 속명은 위(褘)이다. 그의 형 첩(捷)이 먼저 집을 나가서 낙양(洛陽) 정토사(淨土寺)에 있었고 사(師)도

        13세에 역시 정사에 들어와 출가하고 혜경(慧景)에 나아가 《열반경》을 들었으며 엄법사(嚴法師)에게

      《대승론(大乘論)》을 받아 명(令名)이 일찍 드러났다.

 

      일찍이 서번(西藩) 제국(諸國)을 거쳐 정관(貞觀) 7년에 인도에 가서 19년에 마침내 귀국하여 소획(所獲) 범본

       (梵本) 6백 57부를 조정에 바치고 제자 보광(普光)을 명하여 소역(所譯)의 경론(經論)을 초록(抄錄)했는데 무

       릇 75부로 1천 3백 35권이었음. 《大唐西域記》, 《廣弘明集》, 《續高僧傳 卷4》, 《大慈恩寺三藏法師

       傳》

 

[43]희출(譆出)의 경보(警報) : 《좌전(左傳)》 양공(襄公) 30년에 “或呌于宋太廟曰 譆譆出出”이란 대문이 있

        고, 그 주에 “희희는 덥다는 말이고 출출은 백희(伯姬)를 경계한 말이다.” 하였음.

 

[44]도화(度化) : 도세화민(度世化民)의 약칭임.

 

[45]진(瞋)을 …… 달구니 : 불가의 용어인데 탐(貪)ㆍ진(瞋)ㆍ치(癡)를 삼독(三毒)이라 이름.

 

[46]광음(光音) : 광음천(光音天)의 약칭으로 신칭(新稱)은 극광정천(極光淨天)인데 색계(色界) 제이선(第二禪)

        의 종천(終天)이다. 대화재(大火災)가 색계의 초선천(初禪天)을 파괴할 때에 하계(下界)의 중생이 다 이 천

       (天)의 곳에 모여 세계의 재성(再成)을 기다려, 성겁(成劫)의 초(初)에 이르는 동안 이 천으로부터 금색(金色)

        의 구름을 일으켜 대홍우(大洪雨)를 쏟아내린다 함.

 

[47]무방(無方) : 방(方)은 방소(方所)ㆍ방법(方法)인데 불(佛)의 설화(設化)가 자재(自在)하여 일정한 방법이 없

        음을 이름. 《삼논현의(三論玄義)》에 “適化無方 陶誘非一”이라 하였음.

 

[48]여래(如來)의 장(藏) : 술어(術語)인데 진여(眞如)가 번뇌 속에 있는 것을 여래장이라 이르고 진여가 번뇌를 벗

        어나는 것을 법신(法身)이라 이름. 《능엄경 4(楞嚴經 四)》에 “如來之藏 是善不善因 能徧興造一切衆

        生”이라 하였음.

 

[49]조사(祖師)의 관(關) : 술어임. 조사위(祖師位)의 관문에 들어 갔음을 이름. 《무문관(無門關)》에 “參禪須透

        祖師關”이라 하였음.

 

[50]단상(斷常)의 구덩이 : 단상(斷常)의 이견(異見)을 말한 것임. 다섯 가지 악견(惡見) 중에 제일(第一)을 변견

       (邊見)이라 이르며, 변견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단견(斷見)이고 둘째는 상견(常見)임.

 

[51]진실(眞實)의 즈음 : 실제(實際)라고도 하는데 진실이라는 것은 진여(眞如)이다. 진여의 원저(源底)를 궁극(窮

        極)하는 것을 진실제라 이름. 《무량수경 상(無量壽經上)》에 “分別現示眞實之際”가 있음

 

[52]무명(無明) : 술어인데 범어로 아미이(阿尾儞)로서 암둔(闇鈍)의 마음이 제법(諸法) 사리의 밝음에 조료(照

        了)함이 없음을 말한다. 즉 치(癡)의 이명(異名)임. 《대승의장 4(大乘義章 四)》에 “言無明者 癡闇之心 體

        無慧明 故曰無明”이라 하였음.

 

[53]과족(裹足) : 발에 싸매는 것이 있는 것 같아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함을 이름. 《사기(史記)》 범수전(范睢傳)

        에 “杜口裹足 莫敢向秦”이라 하였음.

 

[54]환화(幻華) : 환화(幻化)와 같은 말로서 환(幻)과 화(化)인데 곧 공법(空法) 십유(十喩)의 의의임. 환(幻)이란

        것은 환인(幻人)의 소작(所作)이요, 화(化)란 것은 불(佛) 보살의 신통력의 변화임. 《연밀초 4(演密鈔 四)에

        “幻者化也 無而有之謂也”라 하였음.

 

[55]판탕(板蕩) : 《시경》대아(大雅) 판장(板章)ㆍ탕장의 합칭인데 난세를 말한 것임.

 

[56]회향(回向) : 술어인데 회(回)는 회전이요, 향은 취향이다. 자기의 소수(所修)한 공덕을 회전하여 소기(所期)

        에 취향(趣向)하는 것을 이름.

 

[57]청부(靑鳧)와 자패(紫貝) : 청부는 즉 청부(靑蚨)인데 전(錢)을 이름. 《수신기(搜神記)》에 “남방에 청부(靑

        蚨)라는 벌레가 있는데, 크기가 누에새끼 만하다. 그 새끼를 잡아다 놓으면 어미가 곧 날아오는데 그 어미 피로

        전(錢) 81문(文)을 바르고 새끼로 전 81문을 발라서 언제나 물건을 살 때 먼저 모전(母錢)을 쓰거나 혹은 먼저

        자전(子錢)을 써도 마침내는 다시 날아돌아와서 윤전(輪轉)하여 끝이 없다.” 하였음. 그래서 뒤에 전(錢)을 칭

        하여 청부라 함. 자패(紫貝)는 전(錢)의 이칭임.

 

[58]은속(銀粟)과 금성(金星) : 돈과 쌀을 말함. 《후한서(後漢書)》 광무제기(光武帝紀)에 “雜用銀粟金星”이

        보임.

 

[59]휴기(隳機) : 제4권 주 71) 참조.

 

[60]일월등명(日月燈明) : 부처의 이름임. 이 부처의 광명이 하늘에 있으면 일월과 같고 땅에 있으면 등불과 같으므

        로 이름이 된 것임. 과거의 세상에는 2만의 일월등명불이 있어 같은 이름으로 서로 이어 출세하여 《법화경(法

        華經)》을 법했다 함《法華經 序法》

 

[61]신중(神衆) : 여승(女僧)을 말함.

 

[62]당개(幢蓋) : 당은 간주(竿柱)를 만들어 높이 솟아나게 하여 잡색 실로 장엄하게 표치(標幟)를 만들어 군생(群

        生)을 지휘하고 마중(魔衆)을 억제하는 것으로서 절 앞에 세움. 개(蓋)는 비구(比丘)들이 사용하는 입개(笠蓋

        : 양산)를 이름.

 

[63]도리(闍梨) : 제7권 주 185) 참조.

 

[64]정과(正果) : 불(佛)을 배우는 사람이 정수(精修)하여 소득이 있음을 증과(證果)라 이르는데 외도(外道)와 구

        별하기위하여 정과(正果)라 이름. 과(果)란 비유하자면 과일의 성숙과 같은 것임.

 

[65]서련(瑞蓮)이 …… 하도다 : 제4권 주 123) 참조

 

[66]아축비(阿閦鞞) : 여래(如來)의 이름인데 아축파(阿閦婆)라고도 하며 역(譯)으로는 무동(無動)ㆍ부동(不動)

        ㆍ무진에(無瞋恚)이다. 옛적에 동방(東方)ㆍ천불찰(千 佛刹)ㆍ아비라제국(阿比羅提國)에서 출현하여 대목

        여래(大目如來)의 소에서 발원(發願) 했으며, 수행(修行)한 뒤에 동방에서 성불(成佛)하였음. 《아미타경

        (阿彌陀經)》에 “東方亦有阿閦鞞佛”이라 하였음.

 

[67]수미의 광묘음 : 수미는 산 이름인데 한 작은 세계의 중심으로 역언(譯言)으로는 묘고(妙高)ㆍ묘광(妙光)ㆍ안

        명(安明) 등이다. 광묘음은 광음천(光音天)ㆍ묘음천을 말함.

 

[68]수미등 : 수미등왕불(須彌燈王佛)인데 보살임. 유마힐(維摩詰)이 사자좌(獅子座)를 수미등왕불에게 빌려주

        었음. 《유마경(維摩經)》 불사의품(不思議品)에 “過東方三十六恒沙國有世界 名爲須彌相 其佛號須彌

        燈王”이라 하였음.

 

[69]무량수 : 무량수불을 말함. 《무량수경 상(無量壽經 上)》에 “無量壽佛 威神光明 最尊第一”이라 하였고, 밀

        교(密敎)에는 “오불(五佛) 중의 서방존(西方尊)이라 했고, 태장계(胎藏界)에는 무량수라 했고 금강계(金剛

        界)에는 아미타(阿彌陀)라 하였음.

 

[70]무외 : 무소외(無所畏)라고도 하는데 불(佛)이 대중 속에서 설법하되 태연하여 두려움이 없는 덕을 이름. 《무

        량수경상(無量壽經 上)》에 “善學無畏之網 曉了幻化之法”이라 하였음.

 

[71]운자재왕 : 불명(佛名)으로 묘운자재왕여래(妙雲自在王如來)를 이른 것인데 묘운상불(妙雲相佛)의 이명(異

        名)임.

 

[72]바라수 : 바라는 역언(譯言)으로 정행(淨行)임. 바라사수(波羅奢樹), 또는 적화수(赤化樹)라고도 함.

 

[73]광명해(光明海) : 광명의 바다라는 뜻으로 술어(術語)임. 자형(自瑩)을 광(光)이라 하고 조물(照物)을 명(明)

        이라고함.

 

[74]반야해(般若海) : 반야는 역언(譯言)으로 지혜인데 일체 제지혜(諸智慧) 중 제일이 되어 무상(無上)ㆍ무비(無

        比)ㆍ무등(無等)으로 다시 승자(勝者)가 없음. 《智度論》

 

[75]원각인(圓覺印) : 일체의 유정(有情)은 본각(本覺)이 있고 진심(眞心)이 있는데 무시(無始)로부터 와서 항상

        청정(淸淨)에 머물고 소소(昭昭)하여 어둡지 않다. 인(因)에 약(約)하면 여래장(如來藏)이라 이르고 과(果)에

        약하면 원각이라 이른다. 원각이란 원만한 영각(靈覺)을 이름.

 

[76]수릉인(首楞印) : 수릉은 수릉엄(首楞嚴)의 약칭인데 역언으로는 건상(健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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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伽倻山海印寺重建上樑文

 

竊以大雲普被。火宅回凉。法月重輪。寶刹湧瑞。滅三毒而超三界。更見歡喜之天。現十德而證十門。永奠堅牢之地。赤熛閱陽九之厄。金粟增大千之光。盖聞一大事因緣顯妙用於虛空者。法海之相續也。萬有行功德貫眞諦於塵刹者。密印之相傳也。是故未甞顚倒減增。寧有作止任滅。七仙揚殊勝之表。六祖囑秘密之要。廣大之華嚴寶藏。玄奧之陀羅聖果。卵生胎生濕生化生之所影現。無邊無量。一佛二佛三佛四佛之所住持。正等正覺。此圓法珠之三昧。妙襍華之一宗者也。夫伽倻山海印寺。白毫示光。東方爲不動智境。金髻留像。南國竪無上等幢。繼釋迦成道之塲。山王標秀。符大乘說經之處。地德獻祥。在昔新羅。哀莊王轉仁王寶輪。聖穆妃握天妃金鏡。紅流渙八德之水。牛頭張廣施之林。攝神匠於忉利天宮。儼然檀旃瑞相。弘願力於極樂世界。巍乎蓮華寶臺。霧欱霞歕。接金繩於像殿。波譎雲詭。交珠網於香城。孤雲結文字之禪。絜家遯迹。朗空說菩提之義。選塲尋師。種種光中。遙抗芬皇火珠之塔。非非相處。對映佛國七寶之池。爰有麗代舊鑱內典大藏。包東山北山之部。該唱吒唱嚩之音。佉盧神書。玄言無盡。毗尼秘笈。白法難窮。如如覺後之詮。的的西來之意。飾之以赤堇髹漆。承之以大廈深簷。礎液流甛。鑽紙之蜂許釀。屋危嫌汚。誦唄之禽禁翔。神物護持。寶氣充溢。在於震旦。無此汗漫。不見藏經。那知富貴。且如殊錫侈於宸翰。恩光耀於禪林。唐宗弁聖敎之文。宋帝留名山之墨。龍章鳳藻。旣施外護之玄功。羊乘鹿車。爰暢內賜之盛典。帝機斡而慧日朗。聖澤覃而法源澄。十方之瞻視旣尊。大衆之皈依亦久。迺玆融風起陸。烈焰煬空。華觀鷲園。可憐焦土。天界龍窟。盡歸沉灰。法有所不通。無賴淸凉之神力。運有所適値。亦燬慈恩之金身。然而獨留庋閣之書。不泯持世之具。龍樹之口海。波瀾永安。玄奘之性門。關鍵無恙。意者譆出之警匪偶。度化之旨孔彰。鎔嗔煉癡。爇金剛之智焰。銷邪熄惡。煽光音之慧芒。所以山狂谷狠。不侵接廊之簷。玉焚石焦。能保溢宇之帙。是將標聖諦於現刦。宣法曜於無方。雖空如來藏碎祖師關。猶有不滅者在。出斷常坑登眞實際。豈爲無明所焚乎哉爾乃悔懺普圓災障隨豁鳩工不憚於裹足發誓並根於信心。遂汰愆而淘尤。永築功而基福。幻華界上。板蕩之悲同齎。祗樹園中。回向之願齊奮。銖累靑鳧紫貝。粒聚銀粟金星。善女信男。析貨而贍力。宰官居士。歸珍而裕工。于是理法基襲奮觀。回眞照於頹運。隨滅卽生。握妙圓於隳機。由喪復顯。整頓三千淨土。嚴飾五百寶樓。慈像瞻奇。慧路仰異。初佛後佛同名。日月燈明。過因來因悉現。百千億妙。欄楯幢塔交錯。瑪瑙車渠匝環。或以圓相或以勝相。千燈續燃於一燈。或如樹形或如華形。彼界復明於此界。神衆則妥其幢盖。闍梨則安其甁筇。鐵瓦苔函古春。寶爐香盤舊篆。夬見正果之脫惡道。譬如瑞蓮之出火坑。如是我聞。以偈偉唱。

兒郞偉拋梁東。東方阿閦鞞。須彌光妙音。金剛勝菩薩。最降伏邪魔。

兒郞偉拋梁南。南方虛空住。德雲法慧佛。次復須彌燈。次復日月燈。

兒郞偉拋梁西。西方無量壽。精進無畏行。及大光大明。正觀日沒處。

兒郞偉拋梁北。北方雲自在。雲自在王俱。衆生蔭慈覆。無心無着故。

兒郞偉拋梁下。下方名聞佛。名光復達摩。大放獅子吼。撑天竪法幢。

兒郞偉拋梁上。上方金團天。香光大焰肩。無上波羅樹。襍色寶華嚴。

種種諸色相。悉從此地現。此是光明海。此是般若海。此是淸淨海。

此是妙法海。此是圓覺印。此是首楞印。此是金剛印。此是法華印。

願長住此界。此海而此印。<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