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선 제7권 >칠언고시(七言古詩)
■ 석탄행(石灘行)
이존오(李存吾) 지음
백제 옛 나라 장강의 구비에 / 百濟古國長江曲。
석탄 풍월이 주인 없는 지가 몇 해이런가 / 石灘風月閑幾年。
들불이 지나간 후 벌판은 손바닥처럼 반듯한데 / 野火燎原平如掌。
때로 누른 소 있어 묵은 밭을 가네. / 時有觳觫耕菑田。
내가 와 정자 짓고 승경 더듬으니 / 我來構亭探勝景。
온갖 경치 아름답게도 앞으로 몰려드네 / 萬景媚嫵爭來前。
구름과 연기는 이무기 굴에 가물거리고 / 雲煙明滅蛟蛇窟。
산 아지랑이는 아물아물 먼 하늘에 떴다. / 山翠涳濛浮遠天。
모래 언덕이 뚝 끊기자 거기는 갯가이더라 / 白沙岸斷浦溆入。
굵직한 암석이 줄지어 물가에 누웠구나 / 傑石邐迤橫江邊。
쪽배 저어 남으로 돌면 더욱 그윽해 / 扁舟南轉尤裊窕。
돌 난간 계수나무 기둥이 맑은 소를 굽어본다. / 石欄桂柱臨澄淵。
돌 부처여, 넌 의자시대를 치루었으리라 / 石佛應見義慈代。
오직 들 두루미가 와서 참선할 뿐이로구나 / 唯有野鶴來參禪。
생각하니, 옛날 당장이 항해해 왔을 때 / 憶昔唐將航海至。
웅병 십 만에 북소리 둥둥 / 雄兵十萬鼓淵淵。
도문 밖 한바탕 싸움에 나라 힘을 다 썼으나 / 都門一戰謾傾國。
임금이 두 손 들고 묶임을 당했었다 / 君王拱手被拘攣。
신물(용)도 넋이 빠져서 제자리 못 지킨 듯 / 神物慘淡亦不守。
석면에 남은 발자취 아직도 완연하다 / 石上遺蹤猶蜿蜒。
낙화봉 아래 물결만 출렁출렁 / 落花峯下波浩蕩。
흰 구름 천 년 동안 속절없이 유연하구나 / 白雲千載空悠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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