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한국의전통문화

남좌여우(男左女右)인 까닭

야촌(1) 2010. 3. 9. 22:28

■ 남좌여우(男左女右)인 까닭

 

남녀의 좌석(座席)에 있어, 남자는 좌측, 여자는 우측이다.

공손한 자세의 공수(拱手)에 있어서도 남자는 왼손을 오른손 위에 올리고, 여자는 오른손을 왼손 위에 올린다.

 

그리고 절을 할 때도 남자는 왼손이 위로가고, 여자는 오른손을 위로하며, 운명을 감정하는 손금을 볼 때도 남자는

좌측 손, 여자는 우측 손바닥을 본다. 옛 부터 이러한 까닭은 아래와 같은 까닭에서 연유한다.


1), 남자는 양(陽) 이고, 여자는 음(陰) 이다.

     생체적 구분을 보더래도 남자는 능동적이고, 여자는 수동적 이어서 남양(男陽), 여음(女陰)이다.


2), 생물은 밝음, 태양을 요구 한다.

     동물, 식물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생물은 밝음, 즉, 태양을 필요로 하고 즐겨 따른다. 풀이나 나뭇잎이나 줄기도 태

     양이 많이 비치는 쪽으로 향해 무성하게 뻗어 나가고 사람들도 햇볕을 많이 받기위해서 남향(南向)집을 선호 한

     다.

 

     심지어는 무덤도 같은 조건이라면 자좌 오향(子坐 午向) 이라 해서 응달 명당보다, 양달 불지가 낫다고 한 말도

     있는 것으로 보아 태양(陽)을 생기의 근원으로 여겼고 남향(南向)을 택했다.


     또 어른이나 제사에 신위(神位)를 모실 때나 제반 행사의 제단을 모실 때도 북쪽에 모셔서 남쪽을 향하게 하고,

    설사 북쪽이 아닌 곳에 자리 했더라도 어른이나 신위를 모신 곳을 북쪽으로 간주한다.

 

     모든 행사의 주단(主壇)도 북쪽을 자리 잡아 남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설사 다른 방향으로 자리를 잡았더라

     도 그 단을 북쪽으로 의제(擬制)하며, 언제나 북(北)이 상좌(上座)인 것이다.


3), 좌측이 양(陽)이고, 우측이 음(陰)이다.

     북쪽에 자리 잡고 남쪽을 향하면 좌측이 동쪽이고, 우측이 서쪽이 된다. 동(東)은 해가 뜨고 밝음이 오는 양(陽)

     이고, 서(西)는 해가지고 어둠이오는 음(陰)이 된다.


     따라서 동(東)이 되고, 양(陽)이 되는 좌측이 남(男)자이고, 반대로 서(西)쪽이며 음(陰)인 우측(右)이 여자가 된

     다. 즉, 남좌 여우(男左 女右)의 근원은 음양(陰陽)이치와 방위(方位)에서 연원 되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또 하나 남자의 좌측에 여자를 자리하게 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남자의 왼쪽 그러니까 동(東)은 양(陽)이므로 여

     자의 오른쪽 서(西)는 음(陰)이기 때문에 양과 음이 상합하여야 생 한다는 음양의 이치를 볼 수가 있고, 사서삼

     경(四書三經)중의 하나인 중용(中庸)의 내용 중에 “陰陽이 和合하여 子孫이 興焉 한다.” 는 내용들이 이를 뒷

     받침 하는 것이라 여겨진다.

4), 생(生)과 사(死)의 구별

     그러나 남좌여우(男左女右)는 산 사람의 경우이고, 죽은 사람은 그 반대이다.

     즉, 생계(生界)는 양(陽)이고, 사계(死界)는 음(陰)이 됨으로 죽은 사람을 산 사람과 같이 할 수는 없어 반대로 하

     는 것이다.

 

     때문에 제사(祭祀)에 신위(神位)를 모실 때에는 남자인 考位(아버지)를 서쪽에 모시고, 여자인 妣位(어머니)를

     동쪽에 모신다. 이를 일컬어 “고서동비”(考選妣)라고 한다. 살아서는 양(陽)인 동(東)이 위(上)이지만 죽어서는

     음(陰)인 서(西)가 위(上) 인 것이다.


     무덤에 부부(夫婦)를 쌍분(雙墳)이나 합장(合葬)할 때도 남편이 서쪽이고, 아내가 동쪽이 되는 것도 이 때문이

     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항상 좌선우후(左先右後)라고 하여 왼쪽(동쪽)이 우선이고, 이 방향은 언제나

     모시는 주체를 두고 선택을 한다.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나를 중심으로 생각을 하는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5), 각종 행사, 의식에서 남녀의 위치

     고례(古禮)에 의한 결혼식에서도 신랑인 남자가 동립서향(東立西向)하고, 신부인 여자는 서립동향(西立東向)

     하니 음양이치(陰陽理致)에 의한 남좌여우(男左女右)인 남동(南東) 여서(女西)인 것이다. 카토릭의 혼배성사

     때도 신랑이 동쪽에 앉고, 신부가 서쪽에 앉으니 이치에 합당 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종종 신식 결혼식장인 예식장(禮式場)에서 그와 반대로 신랑인 남자가 서쪽에 서고 신부인 여자가 동쪽

     에 서는 곳이 있는데 이치에 어긋난다. 그렇게 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바꿔야 할 것이다.


     행사를 하는 단상(壇上)에 부부가 같이 앉을 때도 당연히 남편이 좌측인 동쪽에 앉고, 아내가 우측인 서쪽에 앉

     아야된다. 만일 이를 반대로 앉는다면 살아있는 사람이 죽은 사람의 격식(格式)을 따르는 것이 되니 엄청난 실

     수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좌, 우란 단상(壇上) 인 북쪽에서 객석(客席)인 남쪽을 바라봐서 왼쪽과 오른쪽임을 명심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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