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근현대 인물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

야촌(1) 2008. 8. 9. 01:37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의 어린 시절 “소 같은 아이”

 

이윤우 부회장


이윤우 부회장의 고향은 경북 월성군 안강읍 안강리 314번지다. 지금은 경주시에 편입돼 있고 이 부회장 역시 경주 이씨다. 경주 이씨는 박혁거세를 왕에 옹립하고 군무를 장악한 아찬 직에 있던 이알평을 시조로 하는 집안이다.

이 부회장의 족보나 집안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부친이 무엇을 했는지, 심지어 형제관계가 어떤지도 베일에 가려 있다.

 

이 부회장은 어린 시절, 혹은 가족에 대해 거의 언급한 것이 없다. 따라서 그의 역사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관)에 입사한 이후부터 기록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부회장은 대구에서 자라 대구 동덕초등학교를 졸업했다.

당시 대구의 부촌(富村)으로 꼽히는 중구 삼덕동의 동덕초등학교는 지역의 명문으로 재력가와 지역 유지들의 자녀가 대거 입학했다. 이 부회장은 1959년 동덕초등학교를 2회로 졸업했다.


이 부회장은 초등학교 때부터 전 과목에서 우수한 실력을 발휘했다.

특히 그는 수학 실력이 탁월한 학생으로 주목받았다고 한다.

 

그의 초등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수학이 우수하고 미술을 좋아하는 학생으로 소개돼 있다.
외유내강형 무골호인으로 통해 대구 동덕초등학교 유유복 교장은 “이 부회장은 수리와 예능 방면에 남다른 경쟁력을 갖춘 학생으로 여겨진다”며 “전 학년에 걸쳐 생활기록부에는 순진하고 근면하며 노력형이라는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고 전했다.


특히 4학년 생활기록부 종합란에는 ‘묵묵히 일하는 소 같은 아이’라고 적혀 있어 그의 성실성을 대변해주고 있다.

전 교육부 장관을 지낸 윤덕홍 현 대구대 교수가 초등학교 동창이다.


이 부회장은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대구·경북의 수재들이 모이는 경북중학교와 경북고등학교에 진학, 지역의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 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학업 성적 못지않게 대인관계도 원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대를 배려하고 인정해주는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아 친구는 물론 선후배들로부터 두루 인정받고 있다.

동창 사이에 이 부회장은 무골호인으로 통한다. 이 부회장의 경북고 46회 동기인 최종무씨는 “늘 온화하고 차분한 성격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였다”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화를 내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 부회장은 누구에게나 한결같이 부드럽게 대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엄격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이라며 “이 부회장의 인품은 모두 인정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이 부회장은 서울대에서, 그것도 당시로서는 첨단 학문인 전자공학을 공부하기 위해 상경했다. 그리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사하면서 오늘날 삼성전자의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박태우<경향신문 전국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