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말에 “겉보리 서 말만 있으면 처가살이 말라는 속담이 있다”
그러나 요즘 많은 젊은이들은 처가살이를 마치 재테크의 한 방편으로 생각하고, 처가댁 주변에 살면서 도움 받는 부부들이 늘 어 나는 추세다.
아마 장가가서 남편이 되긴 했지만 경제적으로 남편노릇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일 꺼다.
하기야 딸도, 자식인데 능력 있는 처가댁 도움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무슨 허물이냐고 말할 수, 있겠지만, 행여 시댁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살고 싶어 하는, 며느리들의 얄팍한 이기심이 있다면 그것은 문제 아니겠는가!?
아뭍은 오늘날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활발해 지면서 출산 및 육아 등의 문제로, 시댁이 아닌, 일시적 처가살이가 아주 자연스런 현실로 변해 버린게 사실이다.
그리고 실제로 오늘날 여성들이 각 사회분야에서 세심한 모성애적 기질로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어, 오히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의 밥상을 차려야 하는 남편들의 심상도 그리 편치는 안을 상 싶다.
가끔씩 TV 드라마를 보면 아침 일찍 출근하는 남편이 아내가 달게 자는 잠을 깰까봐 전전긍긍하며 현관문을 조심스레 빠져 나가는 뒷모습을 보면 때론 척은 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세상의 삶이 이쯤 되고 보니, 쥐꼬리 만 한 월급 장이야 살다 예견치 못한 어려운 일이 벌어지면 부탁, 이라고 할 때라야 처갓집 밖에 없으니 아내들의 의견을 존중해야하는 남편들의 속내야 오죽할까.
하여튼 남편이 되는 것은 쉽지만 남편노릇 하기는 갈수록 어려운 현실이고 더욱이 호주제 폐지이후 과거 남녀평등에서 여존남비시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지, 필자도 남자의 한사람으로서 불안하기 짝이 없다.
옛말에 처가와 뒷간은 멀수록 좋다는 말도 있었다지만 오늘날 처갓집이 가까워야 성공한다는 젊은이들의 신조어를 들을 때 마다 뭔가 뒷맛이 개운치만은 않다.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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