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사당 묘지명(再思堂 墓誌銘) 허목(許穆) 찬(撰) 공의 휘는 원(黿), 자는 낭옹(浪翁), 성은 이씨(李氏)이며, 본관은 계림(鷄林)으로, 고려의 정승을 지낸 제현(齊賢)의 7대손이다. 대대로 높은 관직을 지낸 인물이 배출되어 대족(大族)으로 불렸다. 증조부는 참판을 지낸 계번(繼蕃)이고, 조부는 관찰사를 지낸 윤인(尹仁)이다. 부친은 현령을 지낸 공린(公麟)인데, 이분은 노릉(魯陵)의 육신(六臣) 가운데 한 분인 고(故) 집현전 학사(集賢殿學士) 박팽년(朴彭年)의 사위로서, 육신의 사건에 연루되어 세상에 크게 등용되지 못하였다. 공은 명신(名臣)의 후손으로 매우 뛰어난 자질을 갖추고 있었으며, 고결한 태도로 처신하여 젊어서 점필재(佔畢齋)의 문하에서 공부를 하였다. 또한 학문을 좋아하여 성인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