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인(李全仁) 여과아자야(汝果我子也) : 너는 과연 내 아들이니라. 회재 이언적(晦齋 李彦迪)은 젊은 시절에 정을 둔 기생(妓生)이 있었다. 그녀가 임신(姙娠)한지 몇 달이 되지 않아 지사(知事: 知中樞府事 등 정2품부터 지사간원사·知司諫院事 종3품까지의 벼슬)로 있던 조윤손(曺潤孫)이 그녀를 보고 마음에 들어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해산달이 되어 아들을 낳자, 조윤손은 이름을 '옥결(玉缺)'이라 지었고, 장성(長成)하자 후사(後嗣)로 삼고 집과 논밭, 노비(奴婢)들을 문서(文書)로 작성하여 주었다. 이언적이 조윤손에게 장난삼아 말했다. "첩(妾)이야 공이 마음대로 가지지만, 아들놈은 어째서 돌려보내지 않습니까?" 조윤손은 그저 한 차례 웃을 뿐이었다. 조윤손이 죽자 조옥결(曺玉缺)은 장례를 치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