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봉집 제2권[해사록(海槎錄) 2] ■사자관(寫字官) 이해룡(李海龍)에게 주다. 병서(幷序) 지은이 : 김성일(金誠一) 만력(萬曆) 18년(1590, 선조 23) 봄에 일본 추장(酋長)이 포로로 잡아갔던 우리나라 사람을 돌려보내고, 우리 변경을 침범했던 왜적의 머리를 베어 바치면서 오직 통신사가 와주기를 간청하였다. 그러자 성상(聖上)께서 그의 공손한 것을 보아, 특별히 그들의 청을 들어 주셨다. 그리하여 신(臣) 황윤길(黃允吉) 및 신(臣) 김성일(金誠一)에게 명하여 정사와 부사로 삼아 절월(節鉞)을 주어 보냈는데, 무릇 사신이 이행해야 할 중대한 일에 관해서는 성상의 생각으로 재단하여 성산(成算)을 일러 주어 비록 천만 리 밖에 있을지라도 대궐 뜰 앞에 서서 친히 밝은 명을 받아 일을 행하는 것과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