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표음문자, 표의문자 한글은 표음문자(表音文字)로 분류되지만 그 70%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인들이 한자의 원형이 고대 은(殷)나라에서 만든 갑골문(甲骨文)이란 사실을 처음 알게 된 때는 20세기 초였다. '맹자주소(孟子注疏)' 이루장구(離婁章句)에서 맹자는 '은(殷)나라 순임금은 동이족이다(東夷之人)'라고 말한다. 동이족의 은(殷)나라가 만든 글자가 한자(漢字)였기에 중국인들은 20세기 초까지 그 사실을 몰랐던 것이다. 동이족이 한자를 만들었기에 우리민족은 세계에서 보기 드물게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한 문장 안에 자연스레 섞어 쓸 수 있게 되었다. 한 문장 안에 표음문자와 표의문자를 섞어 쓰게 된 유래는 오래되었다. 세종 11년(1429) 편찬된농사직설(農事直說)' 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