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익재(李益齋) 지은이 : 이덕무(李德懋) 시문학(詩文學)의 대가(大家)로는 언제나 읍취헌(挹翠軒 박은(朴誾)의 호)을 추앙(推仰)하여 시가(詩家)의 종주로 삼고 소급하여 올라가면 점필재(佔畢齋 김종직(金宗直)의 호)를 추대하여 제일로 삼는다. 그러나 나는 일찍이 《익재집(益齋集)》을 읽고 나서는 단연코 익재 이제현(益齋 李齋賢)의 시를 2천년 이래 우리나라의 명가(名家)로 여긴다. 그의 시(詩)는 화려하고 우아하여 우리나라의 침체된 습관을 시원스럽게 탈피하였는데, 그는 비록 중국(中國)에 있었다 하더라도 우집(虞集)ㆍ양재(楊載)ㆍ범팽(范梈)ㆍ게혜사(揭傒斯)의 수준에 충분히 이르렀을 것이다. 성용재[成慵齋=용재는 성현(成俔)]의 호)가, “익재는 노련하고 건강하나 화려하지는 못하다.” 한 것은 확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