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졸부(猝富), 명부(名富), 의부(義富) 「천석군」「만석군」할 때의 '군(君)'은 '임금 군(君)'자에서 비롯된 말이다. 옛날 사람들도 암암리에 부자(富者)를 임금과 같은 반열로 대접하였음을 읽을 수 있다. 그러나 군(君)이 제 역할을 못하면 '꾼'으로 전락한다. '노름꾼', '사기꾼'의 꾼이 바로 이 '꾼'이다. 졸부(猝富)는 꾼에 해당한다. 자기 먹고 마시는 데에만 돈을 쓰는 사람이 졸부이다. 어디에다 돈을 쓰는가를 보면 그 사람의 품격을 알 수 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주 인색하면서도 자신의 밑구멍에 들어가는 돈에는 한없이 관대한 사람이 졸부이다. 이 졸부는 죽을 때도 나머지 재산을 자기앞수표로 바꾸어서 관 속에 넣고 가는 사람이다. 불가(佛家)의 고승들은 이런 사람들이 죽고 나면 금줄을 칭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