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복 제도의 개편을 부강의 수단으로 삼지 말 것을 청하는 경상도 안의(安義)의 유학(幼學) 전학순(田學淳) 상소문 경상도 안의(安義)의 유학(幼學) 전학순(田鶴淳)이 상소하기를 “삼가 아룁니다. 신이 듣자하니 천 사람이 ‘예예’ 하는 것이 선비 한 사람이 곧은 말 하는 것만 못하다 하였습니다. 신은 먼 지방의 천한 몸으로 비록 감히 선비로 자처할 수는 없지만, 다행히 밝으신 성상의 세상에 태어나 유현(儒賢)의 문하에서 교유할 수 있었으므로 충효의 도리와 《춘추》의 의리에 대해 대강이나마 알기에, 항상 스스로 신하로 태어나서 유독 하루도 임금에게 나아가 충성을 다하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서 늙어 죽는다고 생각하니, 지극한 통한이 마음에 가득하였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삼가 듣자하니, 전하께서 사방의 일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