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곡유고 제5권/조선 후기의 문신인 김육(金堉 : 1580년(선조 13)∼1658년(효종 9)의 시문집 조석윤(趙錫胤)과 이경억(李慶億) 등의 석방을 청하는 차자. 신묘년(1651) 11월 5일 삼가 신이 시원(試院)으로 들어가던 날, 조석윤과 이경억을 찬축하라는 명이 있자 정원과 삼사(三司)의 여러 신하들이 진달하여 용서해 주기를 청하였는데, 전하께서 윤허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신이 삼가 생각건대, 전하께서 죄를 주고자 하는 것은 조정의 사체(事體)를 위해서이고, 여러 신하들이 간쟁하는 것은 임금의 거조가 혹 잘못될까 염려해서입니다. 간쟁한 것이 비록 절실하였지만 성상께서는 위엄을 거두지 않았는바, 신은 홀로 걱정스러워서 밤에도 잠을 이루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시원에 몸이 매여 있어서 안팎이 격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