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재문집 제4간 – 계유 1693년(숙종 19) ■익재문집(益齋文集) 중간지 발(重刊識跋) -허경(許熲) 선생(先生)께서 평소 저술하신 것이 수없이 많은 데도 세상에 전하여 오는 것은 단지 약간의 시편(詩篇) 및 《패설(稗說)》 뿐이다. 지나간 만력(萬曆) 경자년(1600, 선조 33)에 상서(尙書) 이시발(李時發)이 경주부윤(慶州府尹)으로 있을 적에 판각(板刻)하였었는데, 세월이 오래되어 자획(字畫)이 이지러져 읽을 수가 없었으므로 식자(識者)들이 모두 탄식하고 애석해 하였다. 내가 마침 본주(本州 경주를 가리킨다)의 부윤(府尹)으로 와있었으므로, 세대가 오래가면 마침내 민멸(泯滅)될까 염려하여 드디어 다시 판각하여 중간(重刊)하였다. 선생의 이름이 이로 말미암아 더욱 오래전하여 질뿐만이 아니라, 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