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재문집 발(益齋文集 跋) 류성룡 찬(柳成龍 撰) 1542년 11월 7일 ~ 1607년 5월 31일 경자년(1600, 선조 33) 가을 내가 하촌[河村-오늘날 안동 하회(河回) 마을의 옛지명]에 있을 적에 동도윤(東都尹-동도는 경주) 이공 시발(李公時發)이 새로 판각(板刻)한 《익재선생문집》 인본(印本)을 보내오고, 또 말하기를, “익재 선생은 나의 선조(先祖)입니다. 왜란(倭亂)을 겪은 뒤 내외(內外)의 문적(文籍)이 거의 없어졌는데, 오직 이 책만이 간신히 불타 없어짐을 면하였습니다. 이리하여 마침내 없어져 전하지 못할 것을 염려한 나머지 편질(篇帙)을 모아 다시 판각하였는데, 이제야 일을 마쳤습니다. 이를 명산(名山)에 보관하여 영구히 전해지기를 도모하고자 하니, 그대는 나를 위하여 발(跋)을 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