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 살면서 우연히 글을 짓다. (山居偶題 : 산거우제) -지은이 : 동암 이진(東菴 李瑱) 滿空山翠滴人衣(만공산취적인의) 하늘에 가득한 산의 푸른 기운이 옷을 적시고, 草緣池塘白鳥飛(초연지당백조비) 풀이푸른 연못가에는 해오라기 날아간다. 宿霧夜棲深樹在(숙무야서심수재) 짙은 안개는 숲속에서 잠이 든 밤에 午風吹作雨霏霏(오풍취작우비비) 마파람(남풍)불어오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 [풀이] 산속 집이다. 푸른 기운이 허공에 자욱하다. 가만히 서있는 사람의 옷깃을 적신다. 초록빛 연못 위로 포물선을 그으며 흰 새가 날아간다. 이른 아침 안개는 아직도 늦잠에 빠져 숲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