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 2

산거우제(山居偶題)

산에 살면서 우연히 글을 짓다. (山居偶題 : 산거우제) -지은이 : 동암 이진(東菴 李瑱) 滿空山翠滴人衣(만공산취적인의) 하늘에 가득한 산의 푸른 기운이 옷을 적시고, 草緣池塘白鳥飛(초연지당백조비) 풀이푸른 연못가에는 해오라기 날아간다. 宿霧夜棲深樹在(숙무야서심수재) 짙은 안개는 숲속에서 잠이 든 밤에 午風吹作雨霏霏(오풍취작우비비) 마파람(남풍)불어오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 [풀이] 산속 집이다. 푸른 기운이 허공에 자욱하다. 가만히 서있는 사람의 옷깃을 적신다. 초록빛 연못 위로 포물선을 그으며 흰 새가 날아간다. 이른 아침 안개는 아직도 늦잠에 빠져 숲 속에 ..

혜비이씨(惠妃李氏)

■ 혜비 이씨(惠妃 李氏) 혜비(惠妃) 이씨(李氏)는 계림인(鷄林人)이니 부원군(府院君) 익재 이제현(益齋 李齊賢)의 여섯째 딸이다. 노국대장공주(魯國大長公主)가 아들이 없으매 재상(宰相)들이 명가(名家)의 딸로써 자식 둘 자를 들이도록 청하니 이에 뽑아 들여서 혜비(惠妃)로 봉(封)하였다. 홍륜(洪倫)과 한안(韓安)이 여러 비(妃)를 강제로 욕(辱)보일 때에 비(妃)는 거절하여 따르지 않았고 공민왕(恭愍王)이 이미 시해(弑害) 당하매 머리를 깎고 비구니(比丘尼)가 되어 정업원(淨業院, 오늘날 서울 종로구 숭인동 비구승들이 거처하는 청룡사(靑龍寺)/고려 의종(毅宗)12년(1158) 희종법사가 창건하였다함)으로 들어갔다. [참고문헌] 高麗史, 高麗史節要. 〈金基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