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중근 의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막연히 그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총살했다는 것과 왼손 약지 끝을 잘라 태극기에 혈서를 써 단지동맹을 결성했다는 것 정도로 알고 있지않은가? 1909년 10월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 재상과의 회담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했다. 회담의 표면적인 목적은 철도 및 경제 현안 논의였으나, 실제로 그가 노린 것은 한일합방 시 영해분할과 이권에 대해 러시아와 의견 을 나누는 것이었다. 이토 히로부미의 야심을 눈치 챈 안중근은 동지들과 함께 거사를 준비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안중근은 이토 히로부미를 태운 열차가 중간에 정차하는 차이차거우역은 두 명의 동지들에게 맡기고, 홀로 최종 목적 지인 하얼빈 역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의 예상이 적중했다. 러시아 철도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