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 2

[이덕일 사랑] 권력과 인생

권력과 인생 [이덕일] 2009-02-24 00:27:16 같은 집현전 학사출신이었지만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등의 사육신이 명분을 좇은 반면 정인지(鄭麟趾)와 신숙주(申叔舟)는 현실을 택했다. 현실의 승자는 당대에는 물론 후대까지 많은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조선중기 이덕형(李德馨)은 '죽창한화(竹窓閑話)'에서 단종을 죽인 "죄를 논한다면 정인지가 으뜸이 되고 신숙주가 다음이다"라고 비난했다. '해동악부(海東樂府)'는 신숙주가 "59세로 임종할 때 한숨 쉬며, '내 인생도 마침내 여기에서 그치고 마는가'라고 탄식했으니 후회하는 마음이 싹터서 그러하였다 한다"고 전한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후회했다는 것이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해도 그들은 명분보다는 현실, 즉 권력을 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 기타/칼 럼 2017.03.16

권력과 인생-이덕일

[이덕일 사랑] 권력과 인생 같은 집현전 학사 출신이었지만 성삼문(成三問), 박팽년(朴彭年) 등의 사육신이 명분을 좇은 반면 정인지(鄭麟趾)와 신숙주(申叔舟)는 현실을 택했다. 현실의 승자는 당대에는 물론 후대까지 많은 비난의 표적이 되었다. 조선 중기 이덕형(李德馨)은 '죽창한화(竹窓閑話)'에서 단종을 죽인 "죄를 논한다면 정인지가 으뜸이 되고 신숙주가 다음이다"라고 비난했다. '해동악부(海東樂府)'는 신숙주가 "59세로 임종할 때 한숨 쉬며, '내 인생도 마침내 여기에서 그치고 마는가'라고 탄식했으니 후회하는 마음이 싹터서 그러하였다 한다"고 전한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후회했다는 것이지만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 해도 그들은 명분보다는 현실, 즉 권력을 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러나 현실을 택한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