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흔적 간직한 ‘경북 고령’ 봉긋 솟은 왕릉 그 속에 숨쉬는 1500년 역사 경향신문 | 고령 | 글·사진 최병준 기자 | 입력 2010.03.23 17:40 '사백년 동안, 왕들의 상여는 능선 위로 올라갔다. 능선 아래쪽으로 산은 깨끗이 벌목되었다. 무덤들이 늘어선 능선은 마을 어디에서나 뚜렷이 보였다. 왕들의 무덤은 우뚝하게 두드러져서 하늘 아래에 닿았다. (중략) 왕들은 죽어서 하늘 가까운 산 위에 묻혔지만, 왕들의 내세는 여전히 능선 아래의 들판인 듯 싶었다.'(김훈의 ) 김훈의 묘사는 정확했다. 15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고령 읍내 산 아래서 왕릉은 마치 이정표처럼 잘 보였다. 신라의 왕릉도, 조선의 왕릉도 산 위로 올라간 적이 없는데 가야의 왕릉은 유독 산에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