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7일. 연안(延安)에 머물다. 아들 화(화)가 강화로 돌아갔다. 개성 사람이 돌아간다고 하여 아병(牙兵) 봉억룡(奉億龍)을 함께 가게 해서 유수(留守)의 소식을 알아보게 하였으나 변을 듣고 하지 못했다. 평산 의병장이 치보(馳報)한 가운데 그 수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해주에 주둔한 왜적이 연안(延安)으로 향한다고 했다. 배천 의병장 조응서(趙應瑞)가 치보(馳報)한 속에는 그 수를 알 수 없는 왜적이 배천(白川)으로 쳐들어오고 있다고 한다. 식후에 남산(南山)에 올라가 대처하며 사방을 바라보니 연염(烟焰)이 하늘을 치솟고 있는데 이는 필시 우리가 전비를 갖추지 못한 틈을 타고 쳐들어오는 것이다. 즉시 한 형(韓형)과 이신갑(李臣甲)을 보내서 호남 의병장[김천일] 및 전라 병사[최 원]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