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학/고전(古典)

남이 나를 헐뜯을때와 칭찬할때.

야촌(1) 2006. 1. 7. 19:01

[해설]

이글은 지금으로부터 약 400년 전 조선시대의 문신 이시발 선생(李時發 先生)의 문집(文集)벽오유고(碧梧遺考)에 남긴 글로서 우리가 일생을 살아가면서 아무리 조심해도 듣게 되는 타인의 험담이나 비난들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고 대처해야 되는지를 잘 나타내는 가르침으로 오늘날 우리들은 주변의 비난에 너무 지나치게 예민하고 칭찬에 또한 우쭐대는 현대인들에게 귀담아 들어야 하는 이야기로 소개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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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이 나를 헐뜯을 때와 칭찬할 때

내 문하에 장생(張生)이라는 제자가 하루는 찿아 와 두려운 듯이 이렇게 말했다.
”스승님 저는 항상 몸가짐을 조심 하면서 지금까지 남을 비난 해본적 없이 살아 왔음에 마을 사람들이 모두 저를 칭찬 합니다.


그러나 유독 한사람만은 저를 유별나게 헐뜯고 비난함으로 이제 저 또한 그를 원망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생겼으니 이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 나는 이 말을 듣고 그에게 이렇게 충고해 줬다.



“자네는 어찌 그를 원망하려 하는가?

그는 자네를 미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네를 사랑하는 글쎄.



자네가 생각하기엔 지금까지 자신의 몸가짐을 조심하며 매사에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 하지만 때로는 그러 치 안았을 수도 있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가 자네를 비난하는 저변에는 자네 스스로가 세상의 도리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이 일어 날수 있는 실수를 경계 하는 뜻이 담겨 있음을 알아야 하네.



일찍이 주공도 관숙과 채숙 에게 유언비어를 들었고 공자도 손 숙씨에게 욕을 먹었으며 맹자도 장 씨의 아들에게 비방을 들었고 굴원은 초란에게 참소 당했으며 정자와 주자 또한 당론에 몰려 위학 이라고 금지 당하지 않았던가?



이렇듯 성현 들게 서도 헐뜯는 자가 있음을 면치 못하였는데

세상 사람들 틈에 살면서 어찌 자신을 헐뜯는 이가 없기를 바라는가? “



“군자가 이 세상에 처신하며 돌보아야 할 것은 상대에게 달려있는 것이 아니라
오직 자신에게 달려있다 할 것이니 어째서 이겠는가?



이미 자신이 할 도리를 다 하였는데도 헐뜯는 자가 있다면 그것은 저 몇몇 성현이나 군자를 헐뜯는 자들처럼 성현과 군자의 덕과 재주는 오히려 여전하되 미워하고 질투 하는 자는 대부분 제분수를 모르는 것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네!



혹은 자기 스스로 할 도리를 다하지 못하였는데도 칭찬의 말이 들린다면 스스로 반성하며 부끄러워 해 야할 것이네 “ 그럼으로 스스로 허물이 있으면 고치고 없으면 더욱 힘 쓰서 종당(從當)에는 지선(至善)의 경지에 이르게 해야 할 것일세“



“백성들의 비방은 나라의 다행이요. 쇠미한 세상사의 귀감(龜鑑)으로 삼아야 하며 동료의 비방을 군자(君子)는 다행으로 여기지만 소인(小人)은 그를 원망 한다네.  사람들은 항상 잘못을 저지른 후에야 고칠 줄 알며 비방을 받은 후에야 잘못을아는 법이지 “



<이시발(1569-1626)선생 문집. 벽오유고(碧梧遺考) 권6中

“훼예설증 장생 치운(毁譽說贈 張生 致雲)”중에서



옮긴이 : 야촌 이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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毀譽說贈張生 致雲

 

有張生者遊於余之門。一日。瞿然進曰。某知己自不敢不謹。且於接乎人也。未嘗以所惡加之。故鄕里或皆稱善。而某甲者獨毀之不已。嫉之不已。吾不敢不致怨於彼。余曰。坐。吾語子。子烏彼之怨。是非毀子者。乃譽子也。非嫉子者。乃愛子也。子自視。子之持己盡其道乎。接人盡其禮乎。所以爲持乎己者。果能入則孝。出則弟。居處恭。執事敬。內而容貌四枝之上。外而視聽言動之間。無一不盡其當然之則乎。所以爲接乎人者。果能老其老幼其幼。上不驕下不慢。推之鄕黨都鄙之下。施之厚薄親疏之分。無一不盡其交接之禮乎。於斯二者。果無不盡。則吾且有說焉。子謂自生民以來。聖何如周公,孔,孟。賢何如屈,賈,程,朱。才何如荀卿,韓愈,蘇軾諸人。聖如彼。賢如彼。才如彼。流言周公者管蔡。毀仲尼者叔孫。謗孟氏者臧氏之子。椒蘭讒屈平。絳灌譖賈生。程朱以黨論放。以僞學禁。荀卿廢。韓愈貶。蘇軾謫。其餘何限。噫。彼數聖數賢與數君子者。猶不免有毀之者。則生乎世。立乎人之類。必欲人之無毀己。難矣。然而君子處乎此也。所恤者。不在彼而在己。何者。己果能自盡。而猶且有毀之者。則有若毀彼數聖賢數君子者。其於數聖賢數君子之德之才猶自若。而多見其媢嫉者之不知量也。己或未能自盡。則雖人無毀之。而過情之譽。交口之稱。日至於前。自反而顧。寧不愧于心。獨居寧不愧于屋漏。獨寢寧不愧于衾。仰不愧于天而俯不怍于人乎。非惟不能自盡。且或有過失之可指。甚至放僻奢侈。無所不爲。則吾知自愧之不足。必將見正於人之不暇。見正之不足。必將被人群起而攻之。群起而攻之不足。必將陷於刑戮而後已。然則吾見其毀者之非失。而見毀者之自失也。善乎子產之言曰。其善者。吾則行之。其惡者。吾則改之。不如吾聞而藥之也。今子之於所謂二者。旣無未盡。則姑且以數聖賢之不能免自寬。如或未盡而且復有過失之可指。則子盍無怨乎彼。反求諸己曰。彼之毀我者。我有見毀之失歟。彼之嫉我者。我有取嫉之過歟。吾所以持己者未盡其道歟。接人者未盡其禮歟。有則改之。無則加勉。旣日新之。又日新之。勉勉循循。終至於至善之地而後已乎。夫如是則吾見今日之毀子者。必將譽子於後日。今日之嫉子者。必將愛子於後日矣。於乎。夫謗何傷焉。庶人之謗。有國之幸。而衰世鑑之。朋友之謗。君子之幸。而小人怨之。人恒過然後知改。謗然後知其過。今子無某甲之謗。而徒有鄕里之譽。則必且自以爲盡矣足矣。安然肆然。日入於怠惰非僻之境。無今日之瞿然矣。向之毀嫉子。乃子之疢疾。而今日之瞿然。是子能改之藥也。然則向之毀子嫉子者。非特將譽子愛子於後日。今日所以譽子愛子。庸玉汝于成者。亦已厚矣。烏彼之怨。退而書其說。且以自警云。<끝>

 

碧梧先生遺稿卷之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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