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대한제국. 근대사

'동맹록(同盟錄,독립운동가 113명 명적)' - 최익현

야촌(1) 2022. 12. 16. 22:56

작성일 : 2021. 7. 16.  10:14

 

제석당 마애석각 명문에 나오는 박노익(朴魯翊)

 

1921년 함양 군수 민인호(閔麟鎬 1884~1950)는 산청 출신이다. 동경제국대학을 나와 일제 강점기에 탁지부 주부를 거처 함양군수(1919.10~1923.3)를 지냈으며, 1921년 함양명승고적보존회를 조직하여 지리산을 널리 알리는 데 힘썼다.

 

그 일환으로 1922년 4월 16일~20일(음)까지 고적조사원 권도용(1877~1959), 토목 기수보 大谷定浩(오오타니 사다히로), 고용인 2명, 벽송사 승려 김선응, 이종인, 마천면장 김병호 및 삯꾼 2인을 포함 모두 10명이 벽송사를 출발하여 천왕봉을 유람하였다.

 

유람의 목적은 함양 군수가 주도하는 함양명승고적보존회에서 마암에 마암당(이진우와 벽송사승 일동), 제석봉에 제석당(박노익과 영원사 승 일동), 천왕봉에 망해정(진주 부호 강위수)을 건축하기 위한 사전 조사로 보인다.

 

답사 후에 민인호는 선인들의 지리산 유산기와 시를 수집하여 1922년 7월 '지리산지(智異山誌)'를 편찬하였으며, 자신의 글 '지리산탐승안내'를 그 부록에 실었다. 함양명승고적보존회 활동 내용은 1923년 개벽 34호에 실려있다. 함께 고적조사원으로 참여한 추범(秋帆) 권도용(權道溶, 1877~1959)은 방장산부를 남겼다.

 

이때 박노익(朴魯翊, 1875~?)과 이진우(李璡雨, 1897~1954) 선생은 동행하지 않았고, 3대 마천면장 김병호와 벽송사 승려가 두 사람이 동행했다. 추범 권도용(1877~1959) 선생은 면우 곽종석의 제자로 함양을 대표하는 당시 유림의 실력자였다. 방장문과 덕암 석각을 조사하면서 은계(隱溪) 이진우(李璡雨, 1897~1954) 선생의 선대와 후손을 파악했으나, 박노익(朴魯翊) 선생은 어떤 인물인지 밝혀내지 못했다.

 

지난 9월 30일 박영일 교수 일행을 미타봉과 고열암 산행에 안내를 하였고, 12월 5일과 6일 점심을 함께한 일이 있다. 오늘 1994년에 발행된 마천면지를 읽다가 2대 마천 면장인 박노익(朴魯翊) 선생이 박영일 교수의 증조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면암 최익현 선생은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자 1906년 전라북도 태인에서 제자 임병찬(林炳瓚, 1851~1916)과 창의를 한다. 그 준비 과정에서 병오년(1906) 윤4월 10일 113명에 달하는 지사들의 연명부인 동맹록(同盟錄)을 작성한다.

 

박노익(朴魯翊) 선생이 면암집 동맹록에 이름이 올라있다. 박노익(朴魯翊, 1875~?) 선생은 한말과 일제 강점기에 마천면 창원 마을에 살았던 인물이다. 본관은 밀양, 字는 성순(性舜), 호는 춘파(春坡), 벼슬은 참봉(參奉) 乙亥(1875년)생이다. 1906년 면암 최익현 선생의 창의에 참여하였고, 한일 강제 합병의 시점에 2대 마천면장을 지낸 인물이다.

 

면장의 임기를 마치고 1922년 함양군수 민인호가 주관하는 함양고적보존회 사업에 참여하여 영원사 승려들과 제석봉에 제석당 건물을 지었다. 제석당의 바위에 그의 마애 석각 명문이 남아 있다. (끝)

 

 

1922년 마암당을 짓고 1929년 마천초등학교를 설립한 은계 이진우 선생의 조부 죽포 이규현(竹圃 李圭

    玹,1848~1935)도 이름도  위의 동맹록 좌측 상단 에 실려있다.

 

※독립운동가 죽포 이규현 선생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 의중리 마을 출신으로 전북 전주시 완산 을구에서 민주통합

    당 후보로 19대. 제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상직 의원은 죽포 이규현선생의 증손자가 된다.

 

 

▲동맹록 국역본(둘째 줄 朴魯翊 字는 성순(性舜) 호는 춘파(春坡) 본은 밀양 벼슬은 참봉(參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