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of Seoul
이도훈. 정유나 기자 ㅣ 입력 2021.12.30 18:47
대선 2022 (30) 예비후보 ⑫ 안철수를 말한다.
▣ 김미경(아내·서울대 교수)
한 학년 차이 나는 캠퍼스 커플이었다. 의료봉사활동에서 처음 만났는데 얼굴이 하얗고 동안이라고 생각했다. 친구들과 노는 걸 좋아해서 공부를 잘할 줄 몰랐다. 같이 있을 때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걱정거리가 있어도 이야기를 나누면 다 사라진다. 평생 함께 살아도 좋을 사람이라는 믿음을 줬다.
일 외의 시간은 가족과 보낸다. 딸과 게임을 하거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한다. ‘바위섬’이 애창곡 중 하나다. 특히 가족끼리 드라마를 자주 본다. 최근 넷플릭스에서 유행한 작품은 거의 다 봤다. 가정적인 사람이다.
처음 안랩을 창업할 때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시 소프트웨어 시장은 확립되기도 전이었다. 그런데 의과대학 교수는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지만, 컴퓨터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사람은 남편밖에 없었다. 결국 남편의 결정을 존중했다.
정치 입문 당시에도 반대했다. 남편에게 꼭 정치가 아니더라도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냐고 했다. 남편이 ‘정치는 잘하면 티가 안 나는데, 못하면 나라가 망할 수도 있다’고 하더라. 딸이 살아갈 세상인데 본인이 나서서 좋은 대한민국을 물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더 반대할 수 없었다.
수평적인 리더십을 지향한다. 권위를 세우거나 간섭하지 않아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불안할 것 같긴 하다. (웃음) 남편이 기업을 경영할 때 정직하게 운영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했다. 주변에서 망하는 지름길이라고 했지만 살아남았다.
정치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람들은 당선이 먼저라고 하는데 남편에게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 부패하지 않는 걸 중시한다. 그래서 난도가 높은 것 같다.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한다. 안철수를 기억하라는 것이 아니라 V3와 같이 좋은 흔적이나 형태가 남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성취하려고 했던 결과물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아서 여전히 도전하는 것 같다. 도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본인이 실패해서 끝나면 제3지대의 입지가 좁아진다는 우려 때문이다. 성공사례를 만들어야 봉사하면서 정치하겠다는 사람이 생겨날 거라고 믿는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운 대통령이 될 것이다. 부정부패 없고 솔선수범하고. 국민이 남편의 핵심적인 부분을 봐주면 좋겠다. 이러한 모습을 가진 후보가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편이 서울시장에 낙선하고 독일에서 1년 동안 지낼 때 본격적으로 마라톤을 시작했다. 마라톤을 하면서 크게 배운 건 출발점에 다시 서는 용기다. 결과를 알 수 없지만 그래도 해보고 어떻게든 완주해서 돌아오는 거다. 그 과정에서 자만하지 않고 겸손해진다. 정치에 임하는 마음가짐과도 연결된다. 남편은 매번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뛴다.
▲ 김미경 서울대 교수
▣ 성광제(1962년생/카이스트 교수‧ 전 동그라미재단 이사장)
안 후보가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했던 당시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고, 연구실이 바로 옆이었다. 온화하고 친근한 교수이자 동료였다. 학생 지도나 수업도 꼼꼼히 준비했다.
당시에도 안 후보는 유명인이었다. 벤처 사업가로 이름이 알려졌는데 소박하고 겸손했다. 교수 회의에서 본인 의견을 밀어붙이지 않고 모든 의견을 존중하며 들었던 모습이 기억난다. 사적으로 만난 유명인 중에서 처음으로 좋은 인상을 준 사람이다.
안 후보가 재직할 때 기술경영전문대학원에서 학생이 원하는 대로 지도 교수를 선택하게 했었다. 안 후보에게 상당히 많은 학생이 몰려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다. 학생에게 굉장히 인기가 많았다.
안 후보가 출연한 동그라미재단에서 약 4년간 이사장으로 재임했다. 안 후보가 재산의 반을 기부해서 설립한 재단이다. 최우선으로 추구하는 가치는 ‘기회를 공평하게 나누자’ 그리고 ‘지속 가능한 효과를 내는 프로젝트를 지향하자’이다. 재단의 가치는 안 후보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 안 후보는 공정한 사회를 추구한다. 과학 기술을 통해 인류에 이바지해야 한다는 점 역시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의 후보들이 사회에서 바뀌어야 할 부분을 각자의 시각에서 말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미래 이야기가 별로 없다. 반면 안 후보의 공약을 자세히 살펴보면 상대를 폄하하거나 공격하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발전시켜야 할 과학 기술이나 사회 제도에 대해 말한다.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그래서 참 ‘안철수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 후보가 정치에 입문했을 때 사람들이 열광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 의아해했다. 기존 정치 문법과 다른 이야기를 하니까 정치인이 맞느냐는 말도 나왔다. 우리나라 사람은 앞뒤가 다른 정치에 익숙하다. 맵고 짠 것을 많이 먹으면 신선한 음식을 줬을 때 맛이 없다고 느낀다. 우리나라가 조금 그렇지 않은가 싶다. 너무 맵고 짠 정치에 길들어 있어서 순수한 정치인이 나오면 오히려 의심하는 것 같다.
안 후보는 있는 그대로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속셈 없이 본인의 생각을 그대로 말한다. 모략이나 작전이 전혀 없다. 만약 대통령으로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믿고 따를 수 있는 지도자가 될 것 같다.
▲ 성광제 카이스트 교수(출처=파이낸셜뉴스)
성광제 교수(1962년생)는 장제원 국회의원의 매형으로 카이스트의 스타교수이자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가였고, 또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까지 촉망받던 과학자였다. 30대 중반이던 성 이사장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미국 나사(NASA·항공우주국)의 존슨우주센터에 몸담았었다.
그랬던 그가 닷컴(.com) 열풍이 불던 199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전자상거래 벤처를 창업하며 과학자에서 경영자로 변신했다. 이후 2007년 한국으로 건너와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가 되었다.
▣ 권은희(국민의당 의원)
광주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정치적 편향을 어렸을 때부터 경험했다. 정치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편을 가르기보다 정치 세력이 국민을 위해 경쟁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그래서 대한민국 정치에서 다당제가 필요하다는 안 후보의 가치관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제3지대는 한마디로 춥고 배고픈 공간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양당 기득권 체제가 확고하게 자리매김해 있다. 안 후보가 10년 이상 제3지대를 지켜낸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신뢰와 존경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작년 국민의당 창당에 함께했다.
안 후보는 당 소멸이나 유지를 매 순간 고민한다. 그런데도 계속 도전하는 이유는 가치와 소신 때문이다. 한순간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삶 전반에 투영돼 있다. V3 무료배포, 동그라미재단, 청탁금지법 개정안 발의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10년 동안 변하지 않은 것이 ‘안철수다움’이다. 제3지대를 지키는 과정에서 상처받고 분노할 때가 많다. 그런 상황을 겪으면 보통 사람은 권력을 얻으려 하거나 현실에 순응하는 모습을 보인다. 안 후보는 그러지 않았다. 자신의 소신을 그대로 유지해 온 것이 가장 놀라운 변화다.
기성세대는 관계 중심의 리더십, 소위 인맥이 우선이었다. 반면 안철수는 업무 중심의 리더십과 정책 리더십을 갖췄다. 협업과 토론을 중시하고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세계 변화에 주목해서 경제나 산업 등에서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통찰하는 능력이 있다.
제3지대의 지도자는 포용력이 필요하다. 개방적이고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얼마 전 안 후보가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만나 현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청년 기본소득을 검토할 때는 기본소득당과 소통하기도 했다. 정책 분야에서 굉장히 개방적이다. 열린 사고로 다양한 이들과 논의할 수 있는 사람이다.
지지율은 전혀 불안하지 않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조직은 자신의 소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이 정치를 개선하고 국회의원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의 정신 승리라고 해도 인정한다. (웃음)
대한민국 현실에 안주하거나 서로를 탓해서는 안 된다. 시대를 앞서나간 안목으로 나라를 이끌 수 있는 역할이 필요하다. 양당 집안싸움에 묻히고 있지만 안 후보가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
▲ 권은희 국민의당 의원
▣ 최연숙(국민의당 의원)
작년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지정되고 안 후보가 2주간 의료봉사를 왔다. 그때 간호부원장으로서 처음 만났다. 3월이었는데도 가운이 땀으로 흠뻑 젖도록 일하던 모습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보름 동안 아무런 불만 없이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에서 정치를 떠나 국민을 위하는 진심이 느껴졌다.
3월 의료봉사를 마치고 안 후보는 다시 오겠다고 약속했다. 정치인이 하는 의례적인 빈말인 줄 알았다. 4월 말에 다시 동산병원에 방문했을 때 약속을 지키는 사람임을 확인했다. 함께 고생하던 의료진에게 큰 힘이 됐다.
늘 열려 있다. 상대의 의견을 잘 경청하고, 존중하는 배려를 갖췄다. 새로운 도전에도 긍정적이어서 메타버스 캠프나 ‘철수마켓’과 같이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준다.
안 후보가 다른 후보와 차별화되는 점은 도덕성이다. 양당 후보는 본인 혹은 가족 문제로 논란이 많다. 안 후보는 어떠한 비리나 부정부패에도 연루되지 않은 깨끗한 후보다. 진실된 정치를 펼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방안을 제시한 사람은 안 후보밖에 없다. 기업을 경험했던 경험과 정치인으로서의 식견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뛰어나다. 또한 의사이면서 과학자이기에 감염병에 대한 이해가 높다. 감염병은 앞으로 계속 발생할 것이고 안 후보가 가장 잘 대처할 수 있다.
▲ 최연숙 국민의당 의원(최연숙 의원실 제공)
출처 : 스토리오브서울(http://www.storyof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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