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세계사(世界史)

“푸틴이 ‘유럽의 통일’ 만들었다”

야촌(1) 2022. 3. 2. 07:03

유럽의 전문가들은 유럽이 단일대오를 보여주는 데 대해 “우크라이나 다음 차례는 나”라는 위기감이 작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문제연구소(RUSI)의 카린 폰 히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 전쟁으로 원하는 바를 이룬다면 또 다른 옛 소련 국가였던 몰도바와 조지아로 고개를 돌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의 키어 자일스 선임연구원 역시 “러시아의 목표는 100년 전 자국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발트 3국·폴란드·핀란드에게 (러시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상대를 분열시켜 영향력을 넓혀가던 푸틴이, 자신의 패권에 가장 불리한 조건인 ‘유럽의 통일’을 무심코 만들었다”면서 “유럽의 안보 지형에 가장 큰 도전거리였던 유럽 내부의 분열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녹아버렸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 자신은 의도하지 않았던 뜻밖의 결과를 만들었다는 뉘앙스다.

러시아, 24일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오는 2일 유엔 긴급 특별총회에서 러시아의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유엔 결의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총회의 결의는 법적 구속력은 없다. 다만 이날 나온 찬성표 수는 러시아가 국제사회에서 얼마나 고립됐는지 볼 수 있는 척도로 받아들여질 전망이다.

박형수 기자 hspark9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