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세계사(世界史)

그리스 메테오라 수도원

야촌(1) 2020. 3. 3. 18:53

메테오라 (Meteora)ⓒ Gabriela Insuratelu/Shutterstock.com | 저작권자의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칼람바카(Kalambaka) 메테오라(METEORA)는 단어 자체가 종교적이다. 칼람바카는 '은수자(隱修者)'를 뜻하고, 메테오라는 '공중에 떠 있는, 하늘 바로 아래'를 의미한다. 평지에 우뚝 솟은 바위산이 그야말로 신령스럽다.

 

평균높이 300m이며, 가장 높은 곳은 550m란다. 기암괴석은 '007 유어 아이즈 온리(For Your Eyes only)'등 많은 영화의 배경도 되었다. 1980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이곳에 수도원이 많을 때는 24개였다. 현재는 6개뿐이다.

 

루사노스 수도원, 발렘 수도원, 그레이트 메테오라 수도원, 니콜라스 아나파사스 수도원, 트리아스 수도원, 스테파노스 수도원(수녀원)이다. 이곳에 수도원이 들어선 것은 12세기다.

 

두피아니의 기둥으로 불리는 바위 꼭대기에 있던 파나이아 두피아니란 성모 마리아 예배실이 시초다.

이후 시대에 따라 새로운 수도원이 건축되었는데 가파르고 협소한 곳에 있기 때문에 모든 공간이 좁은 편이다.

 

(주)백제신문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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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에서 종교적으로 가장 신성한 지역은 어디일까? 고대 그리스를 기준으로 보면 아폴론의 신전이 있는 델포이일 것이다. 근현대를 기준으로 하면 동방정교회의 수도원이 밀집한 메테오라다.

 

메테오라는 ‘공중에 매달린 바위’ ‘하늘 위에 떠 있다’ 등의 뜻이다.

아테네에서 5시간 이상 걸리는 북부 테살리아 지역에 위치한 이곳은 “세상에 메테오라 같은 곳은 메테오라 밖에 없다”는 말도 있을 정도로 수직의 바위와 기암괴석, 그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수도원으로 유명하다.

 

관광객의 등쌀에 대부분의 수도원이 다른 곳으로 이주했지만, 이곳의 산세와 남아 있는 수도원만으로도 경건함이 깃든다. 뭐 관광 성수기면 이런 말이 무색하게 아수라장이 되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관광객들 중에도 구도자적 자세로 찾는 분들이 꽤 있다.

그런데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놓치는 것이 하나 있다.

이곳이 제 1차, 2차 세계 대전의 격전지였다는 사실이다.

 

이곳에는 현재 6개의 수도원이 남아 있는데 그 중에서 제일 큰 그레이트 메테오라 수도원에 가면 당시의 전쟁화를 전시하는 복도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지도 않고 지나치는 이 공간에는 약소국이었던 그리스가 독일과 이탈리아와 어떻게 싸워 나라를 지켰는지 비장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리스군은 메테오라의 지형을 이용해서 산 위에 거점을 마련하고 대포를 분해해 로프에 매달아 바위 산위로 끌어 올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탄약상자와 보급품을 지고, 수직 절벽을 오르고, 남자들이 절벽 위에서 총탄을 퍼붓는 동안 여인들은 돌을 집어 절벽 아래로 던졌다.

 

조금은 과도하게 감성적이고 애국적인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약소국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이 신성한 장소가 피의 격전지였다는 사실이 서글프거나 놀랍게 느껴질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소중한 것, 나아가 고귀하고 신성하기까지 한 것이라고 할지라도 피와 땀 없이는 지킬 수 없다.

알고 보면 고대 아테네의 정치의 중심이었고, 그리스 문화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파르테논 신전이 위치한 아테네의 아크로폴리스도 본래의 기능은 요새이다.

 

[동아일보] 임용한 역사학자 2019-10-14

 

 

↑메테오라 대수도원

    of St. Stephen

 

↑of Rousanou

 

메테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