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년(李兆年,1269~1343). 손에 뭘 들고 있었던 걸까?
이조년(1269~1343)은 명신이자 시인이었고, 또 훌륭한 손자(...)를 둔 덕택에 덩달아 유명하기도 합니다. <이조년 초상>은 발립을 쓴 모습을 담았습니다. 1744년 이모한 것인데, 당시의 화풍에 따라 호피를 추가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원래 <이조년 초상>에서 이조년은 염주를 들고 있었다고 합니다. 1559년 성주의 영봉서원을 건립할 때 이것이 문제가 되어 제향이 거절당했고, 결국 후손들이 이모하며 왼손에 든 염주를 뺀 것으로 보입니다. 아쉽게도 위 <이조년 초상>은 현재 도난당해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상태고, 다른 <이조년 초상> 하나가 한국학중앙연구원에 기탁 중입니다.
사실 종가에서 보관하는 조상들의 초상은 도난이 용이한 편입니다. 환수했지만, <익안대군 초상>도 무려 18년 가량 해외를 떠돌아야 했습니다. 또한 종가에서 보관하게 되면 표구나 족자, 비단이 훼손되기 쉬워서 박물관이나 연구원에 기탁하는 것이 가급적 좋다고 생각하는데, 완전히 실현되려면 아직까진 갈길이 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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