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정(天一亭)
천일정(天一亭)은 남산 줄기가 동남쪽으로 뻗어나가 한강에 닿는 강안, 용산구 한남동 459번지에 있었다.
고려시대의 절 터였던 이곳에 조선 성종 때의 문신 김국광(金國光, 1415∼1480)이 처음으로 정자를 지었으며,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소유를 거쳐, 한때 민영휘(閔泳徽, 1852∼1935)의 소유이기도 하였다.
정자의 이름은 당나라 왕발(王勃)의 〈등왕각(藤王閣)〉 서문에 있는'추수공장천일색(秋水共長天一色)'의 시구를 취하여 이름하였다 한다. 3,000㎡(909평)나 되는 넓은 터전에 동쪽으로 아늑한 안채가 있고 정남향으로 조금 높은 터에 청원당(淸遠堂)이란 현판이 걸린 중사랑이 있었으며, 그 아래 조금 낮은 터에 강을 내려다보고 바깥 사랑채 격인 천일정이 자리잡고 있었다.
한강변 높은 곳에 축대를 쌓고 ?자형 평면으로 배치하였으며, 앞쪽으로 돌출된 누의 아래로는 사각 장초석을 세웠고 팔작지붕을 하였었다. 멀리 강 건너 압구정이 바라보이던 곳으로 1950년 6·25전쟁 때 폭격 맞아 없어졌고 지금은 그 부근에 한남대교가 놓여 있다.
▲『경성부사』 제3권(1941)에 수록된 사진자료
이 모습은 설명 문안에도 보이듯이 '1938년 10월'에 촬영한 것이다.
▲위의 사진과 동일한 시기에 촬영된 것으로 강 건너편(지금의 신사동 일대인가 보다)
에 한강대교(제3한강교)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곳은 바로 주요한 나루터였다는 사실도
기억해둘 필요가 있다.
사진 출처 : https://cafe.daum.net/dist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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