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비 증 정부인 경주이씨 묘지명
(先祖 妣 贈 貞夫人慶州李氏 墓誌銘)
손자 이언적 찬
부인의 성은 이씨(李氏)이고 본관은 경주(慶州)이니, 고려(高麗) 때 시중(侍中)을 지낸 제현(齊賢)의 후손이다. 조부는 휘가 지대(之帶)로 가선대부(嘉善大夫) 한성부윤(漢城府尹)을 지냈다.
고는 휘가 점(點)으로 생원(生員)이다. 생원이 주부(主簿) 최중운(崔仲雲)의 딸에게 장가들어 선덕(宣德) 계축년(1433, 세종15) 모월 모일에 부인을 낳았다.
부인은 타고난 성품이 빼어나고 부덕(婦德)을 온전히 갖추었다. 훈련원 참군(訓鍊院參軍)을 지내고 이조 판서에 추증된 여주 이씨(驪州李氏) 휘 수회(壽會)에게 출가하였다. 부인은 부녀자의 예의범절을 반듯하고 엄격하게 지켰으므로 종족들이 흠모하였다.
성화(成化) 정미년(1487, 성종18) 6월 25일에 병으로 별세하니 향년 55세였다. 같은 해 모월 모일에 경주부 동쪽 아배야동(阿倍耶洞) 명활산(明活山)의 언덕에 장사 지냈다.
부인은 2남 1녀를 낳았다. 맏이는 선공(先公)으로 휘는 번(蕃)이니, 성균관 생원으로 좌찬성(左贊成)에 추증되었다. 차남은 필(苾)로 별시위(別侍衛)이다. 딸은 충순위(忠順衛) 권희안(權希顔)에게 시집갔다. 내외의 손과 증손은 남녀 32명이다.
가정(嘉靖) 임인년(1542, 중종37) 1월 정부인(貞夫人)에 추증되었다.
명은 다음과 같다.
성품은 유순하고 조용하였고 / 性稟柔靜。
덕성은 절개 있고 어질었도다 / 德全貞淑。
효성 깊고 인자한 성품이라서 / 以孝以慈。
가족과 친족에게 잘하였도다 / 宜家宜族。
하늘이 수를 주진 않았지마는 / 天嗇壽祿。
경사가 후손에게 이어지리라 / 慶綿後裔。
명을 지어 돌에다 새겨 넣어서 / 銘以刻石。
후손들이 길이 볼 수 있게 하노라 / 爲示來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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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原文]
先祖妣贈貞夫人李氏墓誌銘
夫人姓李氏。慶州人。高麗侍中齊賢之後。祖諱之帶。嘉善大夫漢城府尹。考諱點。生員。生員娶主簿崔仲雲之女。以宣德癸丑月日生夫人。夫人資稟秀異。婦德純備。適驪州李氏諱壽會。訓鍊院參軍。贈吏曹判書。夫人閨範端嚴。宗族欽慕。成化丁未六月二十五日。以疾卒。享年五十五。以是年月日。葬慶州治東阿倍耶洞明活山之原。生二男一女。長曰先公諱蕃。成均生員。贈左贊成。次曰苾。別侍衛。女適忠順衛權希顏。內外孫曾孫男女凡三十二人。嘉靖壬寅正月。贈貞夫人。銘曰。
性稟柔靜。德全貞淑。以孝以慈。宜家宜族。天嗇壽祿。慶綿後裔。銘以刻石。爲示來世。<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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