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리쥔(鄧麗筠,등려군)이라는 뜻만큼 우리의 기억 속에 언제나 '달콤한 옛사랑'처럼 다가오는 등려군!!!
비록, 지난 1995년 42세의 나이로 우리 곁을 떠나간 그녀지만, 우리들뿐만 아니라 14억의 중국인들 가슴 속에 영원한 히로인으로 남을 그녀의 음악여정을 짚어보겠다.
등려군은 53년 1월 29일, 대만의 한 지방의 시골마을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성악과 발레를 배우며 음악적 자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고 66년 금 마장영화사노래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하는 것을 계기로 67년 9월 데뷔음반을 발표하며 가수로 데뷔하게 된다.
당시 10대라는 어린나이로 음악계에 데뷔한 등려군은 운 좋게도 <晶晶(정정)>이라는 인기드라마의 주제곡[我一見니就笑(아일견니취소)]를 부르게 되면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고, 그 후 중국인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그녀의 노래를 쉽게 들을 수 있을 만큼, 아시아 전역에서 최고의 인기 여가수로 자리매김을 했다.
'Teresa Teng'이라는 등려군의 영어명이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74년 등려군이 일본에서 Polydor와 계약, 음반을 발표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등려군은 일본 데뷔 첫 해, 신인상을 탔을 정도로 성공적인 진출을 이뤄내 화교권의 많은 중국어권 가수들에게 모범이 되는 한편, 적잖은 자극을 주었다.
중화지역에서 드라마 주제곡으로 특히 인기를 끌었던 등려군은 그 인기를 기반으로 해외거주 화교들에게까지 크나큰 사랑을 받아, 79년 캐나다에서 생애 첫 개인 콘서트를 갖는가 하면 80년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 뮤직 홀 무대에 선 최초의 중국인 가수로의 영예를 얻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미국 등지와 대만, 홍콩 등의 동남아 지역에서 순회 콘서트를 벌이며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을 확인한 등려군은 개방의 물결을 탄 중국대륙에까지 그 노래가 전파되어 대륙의 각계각층을 막론하고 폭넓은 성원을 얻어 명실 공히 최고의 중국어권 가수로 등극하게 된다.
그렇게 확고부동한 위치에서 등려군은 '살아있는 전설'로 기록될 줄만 알았다. 그러나, 재능있는 사람을 하늘이 시기한 탓일까?
등려군은 42세의 아까운 나이에 세상을 등지게 된다. 당시, 태국의 한 호텔에서 프랑스인 남자친구 곁에서 갑작스러운 호흡곤란으로 유명을 달리한 등려군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홍콩-대만을 비롯하여 중국인들이 살아 숨쉬는 모든 곳에는 등려군의 슬픔을 애도하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그렇게 등려군은 우리 곁을 떠나갔지만, 그녀의 음악은 결코 우리 곁을 떠나가지 않았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 홍콩 최고의 멜로영화로 기억되고 있는 영화 <첨밀밀(甛蜜蜜)>을 비롯하여 <화기소림(花旗小林)>, <타락천사(墮落天使)> 등에서 그녀가 불렀던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후배가수들이 그녀의 노래를 자신의 음반에 새롭게 리메이크해서 수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문가의 잊혀 지지 않는 우상이자 세기의 연인인 등려군....
그녀의 노래가 우리 곁에서 늘상 살아 숨 쉬는 한, 그 이름 석자역시 결코 바래 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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