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타/좋은글 모음

당신오시면-배미애(詩人)

야촌(1) 2007. 11. 29. 21:59

아득하고 아름다운 것
눈물 나도록 살고 있다는 하늘 향해
입김 호호 불어 녹힌 첫 새벽 퍼 올리던
토탑빛 꺽어 겨울 담장 치는 가지로
마당 쓸며 첫 눈 기다립니다.


그 길에 한이름 당신 오시면
골짜기에 꿈처럼 파묻혀 평생 만질 수 없던
활짝 개인 행복 하얀 신기루 타고
투명히 올것 같아 작은 티끌 하나 없이
마당 쓸며 첫 눈 기다립니다.


소망하지 않던 아픈 어제
기쁨의 물결되라 굳이 되내이지 않아도
첫 눈처럼 고결하고 첫 눈처럼 포근한
그 길에 한 이름 당신 오시면
나날이 잎새로 피어나 긴 그림자 남기며
한순간 큰 나무되던 삶의 아픔 끝일듯싶어
마음보다 먼저 젖는 가슴 내밀고
마당 쓸며 첫눈 기다립니다.


두눈으로 닿을 수 없을 마당 저편
마지막 남은 가을빛 향연 잘게 접어도
붉은 돌담길 이루며 불붙는 당신의 그리움
설익은 첼로소리같은 노상의 단풍으로 훔쳐내는
그 길에 미래의 영원한 안식의 주인인
한이름 당신 오심을 굳이 믿으며
가슴에 꼬깃 꼬깃 접어둔 두려운 희망 딛고
마당 쓸며 당신 닮은 첫눈 기다립니다.
2007.11.21.

아득히 조여오는 그리움으로
그 한 이름 한 이름 부르지 않아도
스미는 바람의 키마다
둥근 탑 하얗게 이루는 이곳 저곳에
늘 뽀송히 젖어드는 님들이시여!!
정녕 죄송합니다
.
그 어떤 일 있어 집을 잠시 비우는 사이
오랜동안 시를 드리지 못하였답니다
.
곧 며칠이지 않아 또다시 어제이듯
늘 아름답고 슬픈 시로 변함없이
만나뵙겠습니다
.
저 어둠 끝에 두어도 영원히 잠들길 없을
가깝고도 먼 별의 이름이듯한 님들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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