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이씨/이상설보도자료

'광복 70주년' KBS, 독립운동가 이상설 발자취 재조명

야촌(1) 2015. 8. 11. 17:46

'광복 70주년' KBS, 독립운동가 이상설 발자취 재조명

  KBS청주국 제작…3개국 현장 취재

 

불꽃같은 시간을 살다간 헤이그 밀사 이상설(1870~1917)의 삶이 국내 방송 사상 처음으로 타큐멘터리로 조명된다. KBS청주방송총국(총국장 강영원)은 광복 70주년을 맞아 오는 12일 방송 예정인 KBS 2부작 다큐멘터리 '이상설 불꽃의 시간'(연출 나운한 강민희, 구성 심수영)으로 독립운동가 이상설의 삶을 복원했다.

 

지방 방송국에서 기획한 작품이 본사에서 송출돼 전국 시청자를 찾는 일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위해 청주총국 제작진은 지난 4개월 동안 이상설의 주 활동 무대였던 중국 러시아 네덜란드 3개국을 오가며 현장 취재에 나섰다.

 

역사 속 보재 이상설은 충북 진천 출신으로 구한말의 한국 독립운동사의 거인이자 민족교육자다. 그는 북만주와 연해주에서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하려 했고 신한혁명당을 결성해 거시적인 광복 전략을 세웠던 지략가였다. 또 근대 수학교육의 선구자이기도 했다.

 

 

▲이상설, 해방을 넘어 평화를 꿈꾸던 독립운동가. 이상설의 동생이자 수학자인 이상익의

손자 이재승교수가 KBS '이상설 불꽃의 시간'에서 이상설의 생애 업적에 대해 밝혔다.

<KBS 제공>

 

이상설은 대한제국의 마지막 고위 관료이자 헤이그 만국 평화회의에 파견된 광무황제의 특사로서 10여 년간 이국을 떠돌며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눈을 감는 순간까지 빼앗긴 나라를 되찾지 못했다는 회한에 고통스러워 했던 인물로 기록돼있다. 

 

KBS청주국 제작진은 "위태로운 한 시대의 모순과 역설을 감당해낸 이상설의 비극적인 삶을 그려내며 광복 70주년을 맞은 우리 사회의 성찰을 위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자 했다"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밝혔다. 

 

1부 '가려진 전략가'에서는 전략가 이상설이 3·1운동 이전까지 우리나라 초기 독립운동사의 방략을 설계하고 실천했던 장면이 그려진다. 제작진은 이상설에게 다가온 결정적 장면으로 을사늑약 반대투쟁과 헤이그 특사 및 연해주에서의 독립운동, 순국 직전의 신한혁명당 사건 등을 꼽으며 그의 업적을 따라간다.

 

 

 ▲헤이그 특사 3인방. 독립운동가 이상설(가운데)은 3인의 헤이그 특사 가운데 유일한 정사였다. /KBS 제공

 

2부 '불운한 시대의 천재'에서는 을사늑약 이전 이상설이 당대 천재로서 이름을 떨치며 근대학문의 선구자로 활약했던 이야기가 담긴다. 한국의 근대 학문은 1910년 한일강제병탄 이후 총독부의 조선교육령에서 비롯됐다는 게 그간 일본 학계의 주장이었지만, 이상설의 행적을 따라가다보면 구한말 조선의 지식인들이 자생적이고 자주적으로 근대학문을 수용하고 연구했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난다. 

 

그 대표적인 증거가 이상설의 수학연구 유고 '수리'다. 또 2부에서는 북간도 서전서숙을 시작으로 이상설이 뿌린 민족교육의 씨앗이 광복의 전사들을 키워내는 과정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역사인물 다큐멘터리의 특성상 자료 부족 등으로 지루해지기 쉬운 영상 구성을 모놀로그 드라마, 삽화 샌드 애니메이션 등을 활용해 새롭게 구성해 눈길을 끈다. 

 

한편 KBS 광복 70주년 2부작 다큐멘터리 '이상설 불꽃의 시간'은 오는 12일과 13일 오후 11시 40분에 시청자를 만난다.   [더팩트ㅣ서다은 기자 wom9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