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신퇴(功遂身退)
"공을 이루되 물러날 줄 알아야"
자기가 세운 공로에 집착하여
스스로 마을 어귀에 비석을 세운다.
역사가 평가하기도 전에
스스로 자신을 높이는 부끄러운 행위다.
무슨 일에나 공을 세우는 것은 중요하다.
공이 있어 역사는 발전한다.
오지마을에 대안학교를 세우는 일이나
무의촌에 의료기관을 세우는 일 등
아직도 사회 곳곳에 숨은 일꾼이 많다.
예수에 앞서 세례요한은
진리와 자유를 위해 첩경을 평탄케하는 큰 공을 이루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물러나기를
"예수의 신들메도 감당키 어렵다"고 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살아간 위대한 선조들 앞에
오늘 나는 무슨 일을 하고 있나?
이룬 것이 없으니 물러날 것도 없지만
그저 오늘도 꺼져가는 내안의 불길하나 밝혀볼까 한다.
2014 10 22
몰운 이명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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