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출신 서울. 경기교육감 당선
박원순. 조희연, 이재정의 '성공회대학 인연'
신학교육·사회운동 결합한 학풍 만들며 학교 발전 주도
두 사람 예산·교원인사권 막강...성공회대 "자랑스럽다"
2014년 6· 4 지방선거에서 성공회대학교 출신이 수도권의 서울과· 경기도교육감으로 나란히 배출됐다. 앞으로 4년간 성공회대 인맥이 서울시와 경기도 교육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진보성향 인사인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당선인(70)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당선인(58)은 성공회대에서 함께 근무하며 인연을 맺은 사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이 당선인은 성공회 신부 출신으로 1988년 성공회대 전신인 성공회신학교 교장으로 부임했다.
그는 1992년 이 학교를 성공회신학대학으로 승격시키고 1994년 성공회대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는 등 학교 위상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성공회대 1, 2대 총장을 맡았다.
그를 통해 성공회대 교수로 부임한 조 당선인도 학교 사회학부 발전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 두 사람은 신학교육과 사회운동이 결합한 학풍을 만드는 데 앞장서 성공회대 전통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정구 성공회대 총장은 “이 전 총장이 조 교수를 무척 아꼈다”며 “나이 차는 있지만 두 분 모두 진보적이고 역동적인 데다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 잘 맞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1998년부터 1년간 성공회대 겸임교수를 지냈는데. 박 시장과 이재정 당선인은 김대중 정부 시절 함께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원회에서 두번째 인연을 맺기도 하였다. 아무쪼록 향후 4년간 "성공회대를 이끈 인사들이 서울과 경기 교육을 책임지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당선인의 오랜 인연도 화제인데. 조 당선인은 1994년 당시 동갑인 박원순 변호사와 함께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했었다. 두 사람의 오랜 인연은 서울시정과 교육행정의 긴밀한 협력 체계 구상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암튼 성공회대가 진보교육 요람으로 불리는 배경에는 당시 이재정총장이 신영복· 김민웅· 김수행· 조효제· 한홍구 등의 교수진으로 꾸려 한국 사회에서 진보적 담론을 만드는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 당선자는 지난 5월 타 지역 진보교육감 후보들과 함께 정책연대를 맺으면서 “경쟁이 아니라 협력을, 차별이 아니라 배려를, 탐욕이 아니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육이 돼야 한다”면서 “학생 안전과 생명을 지키며 청렴한 교육청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조 당선인은 재선에 성공한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인연이 깊다. 1994년 당시 박원순 변호사와 참여연대 창립을 주도했다. 김석준 부산시교육감 당선인과는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에서 함께 공부했다.
진보성향 교육감이 13명이나 배출됨에 따라 차기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은 연장자인 이재정 당선인이 맡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서울시교육감은 한 해 7조6000여억원의 예산과 서울 지역 교원 7만4000여명의 인사권을 행사하는 막강한 자리다. 교육1번지 서울의 상징성이 더해져 '교육 대통령'으로 불린다.
경기도교육감은 지역 교원이 11만4000여명이고 예산도 서울보다 4조원 많은 11조3000여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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